"한번 주유로 서울~부산 4번 왕복" 1,400만 원짜리 하이브리드가 나왔다

중국 지리자동차(吉利汽車)의 서브 브랜드 갤럭시(Galaxy)가 2025년 10월 30일 준중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스타샤인 6(Starshine 6, 중국명 星耀6)'를 공식 출시했다. 중국 현지 시작가 6만 8,800위안(한화 약 1,44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등장한 이 모델은, 풀 옵션 기준으로도 9만 9,800위안(한화 약 2,090만 원)을 넘지 않아 출시 직후부터 중국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 토르 EM-i 2.0, 하이브리드 기술의 진화

스타샤인 6의 심장부는 지리자동차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Thor EM-i 2.0 AI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1.5리터 자연흡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82kW·111마력)과 고출력 전기모터(120kW·210Nm)를 결합한 이 시스템은 엔진 열효율 46.5%를 달성하며 중국 내 최고 수준의 효율을 자랑한다. 배터리는 중국 배터리 제조사 CALB와 렙트 배터리에너지(Rept Battero Energy)가 공급하는 리튬인산철(LFP) 셀을 채택했으며, 8.5kWh와 17kWh 두 가지 용량으로 제공된다.

공인 순수 전기 주행거리는 트림에 따라 50km, 100km, 125km(CLTC 기준)로 나뉜다. 하이브리드 모드에서의 복합 연비는 2.8L/100km(약 35.7km/L, CLTC 기준)이며, 만충 기준 이론상 최대 복합 주행거리는 약 1,700km에 달한다. 지리 측은 이 수치가 동급 최저 수준의 연료 소모량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최고 속도는 180km/h이다.

◆ 중형급 체급과 균형 잡힌 차체

차체 치수는 전장 4,806mm, 전폭 1,886mm, 전고 1,490mm이며, 축거는 2,756mm다. 공차 중량은 1,580kg 수준으로, 국내 중형 세단에 견줄 만한 체급이다. 타이어는 215/55 R17 규격을 장착했다. 전면부에는 갤럭시 패밀리룩인 '갤럭틱 워터폴(Galactic Waterfall)' 그릴이 적용됐고, 측면 라인과 루프라인은 패스트백 스타일로 다듬어져 스포티한 인상을 준다.

◆ 디지털 인테리어, AI 기반 인포테인먼트

실내는 지리의 신세대 갤럭시 캐빈 디자인 언어를 따른다. 10.2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6인치 부유형 센터 터치스크린이 나란히 배치됐으며, 2스포크 플랫바텀 스티어링 휠과 칼럼 장착식 기어 셀렉터가 조합됐다. 인포테인먼트는 지리가 자체 개발한 7나노미터급 자동차용 반도체 칩과 AI 대형 언어 모델 기반의 '플라임 오토(Flyme Auto)' 시스템으로 구동된다. 물리 버튼과 다이얼도 병행 배치해 직관적 조작성을 유지했고, 고급 트림에는 50W 무선 충전, 열선 시트, 360도 파노라믹 뷰 등이 포함된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으로는 지리의 G-파일럿 H3(G-Pilot H3) 기술이 적용됐다. 자동 주차(APA), 도심 내비게이션 보조(CNOA) 기능이 트림별로 제공된다.

◆ 중국 PHEV 시장의 경쟁 격화

스타샤인 6가 직접 겨냥하는 경쟁 모델은 비야디(BYD)의 친 플러스(Qin Plus) DM-i와 친 L DM-i, 창안의 치위안 A05, 그리고 우링 스타라이트 PHEV 등이다. 이 시장은 불과 수년 만에 10만 위안 이하 PHEV 세단들이 격전을 벌이는 구도로 재편됐다. 지리 갤럭시는 2025년에만 5개의 신규 신에너지차(NEV) 모델을 출시하며 BYD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2026년 전체 지리그룹 목표 판매 대수는 345만 대로 전년 대비 14%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지리 그룹은 2025년 총 302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갤럭시 브랜드의 약진이 그 핵심 동력이었다. 스타샤인 6는 이 기세를 이어갈 전략 차종으로,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과 첫 차 구매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 한국 출시 전망은?

현재 스타샤인 6의 한국 시장 출시 계획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 다만 지리 그룹의 한국 시장 진출은 이미 복수의 경로로 가속화되고 있다. 지리 산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는 2026년 상반기 한국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지리 그룹은 이미 2022년 르노코리아 지분 34%를 인수한 바 있다. 또한 지리 계열사인 볼보의 파생 브랜드 폴스타(Polestar)의 폴스타 4 모델은 부산 르노코리아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스타샤인 6의 중국 현지 시작가는 6만 8,800위안(약 1,440만 원)으로, 2025년형 현대 쏘나타 디 엣지 하이브리드의 국내 시작가(약 3,240만 원)의 약 40~50% 수준에 해당한다. 다만 한국 시장 진입 시 관세·인증 비용·서비스 네트워크 구축 비용 등을 감안하면 실제 판매 가격은 이보다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향후 지리 그룹의 브랜드 전략에 따라 국내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 시장의 지각 변동을 일으킬 변수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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