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노벨상] 네이처 “다양성 반영 못 하는 노벨상…후보 지명 절차 개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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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노벨 화학상 발표를 끝으로 올해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모두 발표됐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는 노벨 화학상 발표가 끝난 뒤 사설을 통해 노벨상의 성별·지역 편향성을 지적하며 "수상자를 선정하는 기관은 과학계의 다양성을 더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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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노벨 화학상 발표를 끝으로 올해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모두 발표됐다. 생리의학상과 물리학상, 화학상 수상자는 총 7명으로 미국과 영국 출신의 남성 과학자였다. 과학계는 노벨상 수상자의 성별·지역 편향을 바로 잡으려면 추천 절차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는 노벨 화학상 발표가 끝난 뒤 사설을 통해 노벨상의 성별·지역 편향성을 지적하며 “수상자를 선정하는 기관은 과학계의 다양성을 더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노벨상에 동료를 추천할 자격이 있는 과학자의 범위를 크게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네이처는 지난 3일 ‘노벨상을 받는 방법’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과학자는 유럽이나 북미 출신 남성 과학자라는 내용이었다. 이를 보여주듯 20세기 동안 노벨 과학상을 받은 여성 과학자는 단 11명에 불과했다. 2000년 이후에는 여성 과학자 15명이 수상자 명단에 올라 전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전체 수상자의 극히 일부에 그친다.
또 노벨상 수상자 중 현재 세계은행 기준으로 중·저소득 국가 출신은 10명에 불과했다. 수상 시점에는 연구자들이 대부분 북미나 유럽으로 이주했기 때문이다. 올해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들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곳도 북미 지역의 미국, 캐나다와 영국이었다.
네이처는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기관들은 다양성을 반영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면서도 “노벨상이 현재 전 세계 과학 분야의 깊이와 다양성을 어떻게 포착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네이처는 노벨상이 다양성을 반영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노벨상 후보 지명 절차’라고 지적했다. 노벨 위원회는 전 세계 대학의 주요 인사에게 수상자를 지명할 자격이 있는 연구자의 명단을 요청한 뒤, 명단에 오른 연구자들에게 후보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한다.
다만 이전 노벨상 수상자나 스웨덴과 덴마크·핀란드·아이슬란드·노르웨이의 대학 교수, 스웨덴 왕립과학원 회원, 노벨 위원회 회원은 별도 허가 없이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다. 이를 제외한 연구자들은 노벨 위원회 측의 공식 초대장을 받아야만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다.
토마스 펄만 노벨 생리의학상 위원회 총무는 네이처에 “미국과 유럽, 호주, 일본과 같은 지역 외의 연구자들에게도 초대장을 보내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더 많은 여성 과학자나 젊은 과학자를 후보 추천자로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네이처에 따르면 초대장을 보내야 하는 대학만 약 1250곳에 달하다보니 각 대학이 5년에 한번 꼴로 초대장을 받게 된다. 지금의 구조로는 다양성을 매년 고르게 반영하기 힘들다.
네이처는 “전 세계 과학계의 다양성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매년 보내는 초대장 수를 늘리거나 다른 기관과 협력해야 할 것”이라며 “아프리카 과학아카데미, 세계과학아카데미(TWAS), 국제과학위원회 등의 기관이 도움을 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세계과학아카데미는 대부분의 회원이 중·저소득 국가의 대학에 근무하고 있다.
네이처는 “변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세상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상이 있다는 것도 문제지만, 과학계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상이 있다는 건 더 큰 문제”라고 했다.
참고 자료
Nature(2024), DOI: https://doi.org/10.1038/d41586-024-032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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