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술 성지’?… 구멍뚫린 무인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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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무인점포가 성인 인증 절차 없이 술을 판매하고 있어 청소년들이 손쉽게 술을 구매할 수 있는 통로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주류면허법에 따르면 술을 판매하려면 '대면 성인 인증'이 필요하고, 이에 무인점포에서는 주류 판매가 불가능하다.
점원이 있는 시간에만 술 판매가 가능하도록 무인 시간대에는 술을 보안장치가 달린 주류 냉장고에 보관하지만, 일부 편의점은 일반 매대에 술을 판매하고 있어 자유롭게 구매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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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무인점포가 성인 인증 절차 없이 술을 판매하고 있어 청소년들이 손쉽게 술을 구매할 수 있는 통로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오후 9시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24시 무인 라면 가게(사진). 한쪽 벽면에 늘어서 있는 냉장고에는 음료수뿐만 아니라 소주, 맥주와 같은 주류가 판매되고 있었다. 주류가 있는 냉장고 문은 자유롭게 열려 있었다. 술을 꺼내 셀프 계산대에서 계산하기까지 성인 인증을 요구하는 절차는 없었다. 구매자가 미성년자라도 별다른 제지 없이 술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고등학생 한모(18) 군은 “애들 사이에서 술을 살 수 있는 일종의 ‘성지’가 하나씩은 공공연하게 있다”며 “술을 사려고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26일 주류면허법에 따르면 술을 판매하려면 ‘대면 성인 인증’이 필요하고, 이에 무인점포에서는 주류 판매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가게에서는 주류가 일반 냉장고에 보안장치 없이 판매되고 있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국내 무인점포는 6323개로, 현재는 1만여 곳으로 추정된다.
새벽 등 일부 시간만 무인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편의점’에서도 ‘구멍’이 생기고 있다. 점원이 있는 시간에만 술 판매가 가능하도록 무인 시간대에는 술을 보안장치가 달린 주류 냉장고에 보관하지만, 일부 편의점은 일반 매대에 술을 판매하고 있어 자유롭게 구매가 가능했다. 서대문에 거주하는 남모(26) 씨는 “무인 시간대에 주류 냉장고는 잠겨 있지만, 일반 매대에 와인과 위스키가 진열돼 있어 청소년들도 쉽게 사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비용 절감을 위해 무인점포를 여는 경우가 많은데 성인 인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비용이 들어 점주들이 이를 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방자치단체가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고 인증 시스템이 없는 무인점포는 허가를 내주지 않는 등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지운 기자 erased@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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