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낮춰도 '안 팔린다'.. 현대차 아이오닉 9, 처참한 근황 터졌자

조회 96,5272025. 4. 5.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남자들의 자동차 창원ll읏차'

현대차가 선보인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의 초반 판매 성적이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EV9의 출시 초기 높은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 반발에 부딪힌 경험으로 인해 아이오닉 9은 이보다 개선된 상품성과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등장했지만, 소비자 반응은 예상보다 조용하다. 전기차 수요 둔화 흐름과 SUV 디자인 취향 변화 등이 맞물리며 고전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아이오닉 9은 지난 2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투입됐다. 2월에는 181대, 3월에는 784대가 판매되었는데 이는 2개월 동안 약 1,000대를 가까스로 넘긴 수준이다. EV9이 출시 첫 달에 1,334대, 다음 달에도 1,251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할 때 상당히 낮은 수치라 할 수 있다. 특히 아이오닉 9이 EV9의 초기 가격 논란을 의식해 예상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했음에도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는 점은 더욱 아쉽다는 반응이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남자들의 자동차 창원ll읏차'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남자들의 자동차 창원ll읏차'
상품성은 EV9보다 우위
감성 설득은 부족했다

현대차는 EV9이 출시 초기에 겪었던 고가 논란을 철저히 분석했다. 아이오닉 9의 7인승 익스클루시브 트림 기준 시작가는 6,715만 원으로 EV9의 엔트리 모델인 에어보다도 622만 원 저렴하게 책정됐다. 이는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 저변 확대를 노린 현대차의 전략적 행보였다.

성능 역시 좋은 편이다. 아이오닉 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110.3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고 후륜 구동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532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EV9이 가진 99.8kWh 배터리와 비교해도 우월한 수치이며 실내 공간과 주행 정숙성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자인 측면에서 소비자 선택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후면부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후면부의 램프 디자인이 마치 식빵처럼 생겼다는 것이다. 일명 '식빵등'이라 불리며 디자인에 대한 불호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고를 때 감성적 만족감에 큰 비중을 두는 점을 고려하면 디자인에서의 설득력이 부족해 보이는 부분이다.

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
실패에서 배운 현대차
여전히 아쉬운 현실

기아 EV9은 2023년 한 해 동안 8,052대를 판매하며 데뷔했지만, 2024년에는 2,012대로 급감했다. 불과 1년 만에 75% 가까이 판매량이 떨어진 셈이다. 전기차 수요 위축과 차량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크게 작용했으며 이는 시장 전체의 흐름으로도 이어졌다. 현대차는 이런 흐름 속에서 아이오닉 9을 통해 반전을 노렸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대해 “2월 중순부터 판매가 시작된 만큼, 출시 첫 달에는 온전한 수치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EV9과 직접 비교하기엔 시기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3월에도 784대라는 수치는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으며, 초반 성적만 놓고 보면 향후 성과를 낙관하긴 어렵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현대차의 전략은 틀리지 않았지만, 시장은 여전히 까다롭다. 뛰어난 스펙,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충분한 상품성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엔 감성적 요소와 디자인이 부족했다. 전기차 시장이 점점 감성 중심의 소비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더 이상 가격만으로는 승부를 보기 어렵다는 교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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