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 '기적이 일어났다' 1.8%의 행운, 슈퍼루키 플래그의 첫 시즌은 어떨까?

이규빈 2025. 9. 21.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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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댈러스가 1.8%의 행운으로 플래그를 차지했다.

댈러스 매버릭스는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괴짜로 유명했던 부자 마크 큐반이 구단을 인수하며 팀의 구조가 아예 바뀌었다. 중심은 1998 NBA 드래프트 전체 9순위로 지명한 덕 노비츠키가 잡았다. 여기에 스티브 내쉬, 숀 브래들리 등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 위주로 공격 농구를 펼치며 강팀 반열에 오르기 시작했다.

댈러스의 2000년대는 사실상 노비츠키의 시대라고 해도 무방했다. 노비츠키라는 NB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이자, 파워 포워드는 댈러스를 지키는 수호신과 같았다. 노비츠키는 어떤 상황이든 댈러스를 절대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2010-2011시즌, 댈러스의 기적이 찾아온다. 노비츠키를 중심으로 제이슨 키드, 타이슨 챈들러, 숀 매리언 등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가 대거 활약하며 꿈에 그리던 프랜차이즈 역사상 첫 NBA 파이널 우승에 성공한 것이다.

우승 이후에도 댈러스는 노비츠키와 함께 꾸준히 우승을 위해 노력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영원할 것처럼 보였던 노비츠키도 노쇠화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댈러스는 리빌딩에 돌입한다.

리빌딩 시작부터 댈러스는 대박을 터트린다. 바로 2018 NBA 드래프트 전체 3순위 루카 돈치치를 획득한 것이다. 당시 돈치치는 미국 무대가 아닌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었고, NBA 무대에서 미지수의 존재였다. 이런 돈치치에 과감히 베팅한 것이다.

그리고 이 선택은 역대급 선택이 된다. 돈치치는 댈러스의 에이스 자리를 빠르게 차지한다. 또 노비츠키의 NBA 마지막 시즌이 돈치치의 신인 시즌과 겹쳤다. 노비츠키는 코트 안팎에서 돈치치를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돈치치는 댈러스를 넘어 NB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거듭났고, 댈러스는 돈치치와 함께 플레이오프 무대의 단골이 됐다. 플레이오프 무대는 꾸준히 밟았으나, 문제는 확실한 성과가 없었다. 돈치치의 한계인가? 라는 의문이 등장하는 순간, 돈치치와 댈러스는 증명에 성공한다. 2023-2024시즌 카이리 어빙과 함께 플레이오프 무대를 지배하며 팀을 파이널까지 올린 것이다. 비록 파이널에서 패배하며 준우승으로 끝났으나, 돈치치와 댈러스는 아름다운 패자로 남았다.
 

2024-2025시즌 리뷰
성적: 39승 43패 서부 컨퍼런스 10위

직전 시즌에 준우승을 차지했고, 심지어 플레이오프 무대에서의 경기력은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도 댈러스의 서부 컨퍼런스 지배를 예측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기존의 전력을 대부분 유지했고, 나지 마샬을 영입하며 데릭 존스 주니어를 내보냈고, 댈러스에서 오래 활약한 팀 하더웨이 주니어를 보내고 수준급 3&D 퀸튼 그라임스를 영입했다. 여기에 FA 시장에서 대어인 클레이 탐슨을 영입했다. 탐슨은 돈치치와 어빙과 함께 뛰기 위해 댈러스를 선택했다. 그야말로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폭발할 수밖에 없는 오프시즌이었다.

생각보다 시즌 초반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에이스 돈치치의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컸고, 아직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도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래도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며, 시즌 후반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025년 2월, NBA 역사를 뒤흔든 사건이 일어난다. 바로 돈치치가 트레이드로 댈러스를 떠난 것이다. 대상은 LA 레이커스의 앤서니 데이비스였다. 돈치치와 막시 클리버가 레이커스로 이적하고, 댈러스로 데이비스와 맥스 크리스티, 미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이 오는 형식이었다.

그야말로 NBA 역사상 가장 큰 트레이드라고 봐도 무방한 정도의 초대형 트레이드였다. 그리고 대상은 돈치치였다. 돈치치는 댈러스의 에이스가 아닌, 그 이상의 선수였다. 그런 돈치치가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게 되자, 댈러스 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데이비스의 합류로 골밑 보강은 확실했으나, 문제는 공격을 전개할 가드가 부족했다. 이는 오로지 어빙의 독박 농구로 이어졌다. 어빙은 댈러스 공격에 모든 것을 전담할 정도로 힘겹게 활약했다. 심지어 부상으로 데려온 데이비스가 댈러스 유니폼을 입은 첫 경기에서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래도 여전히 댈러스는 무난하게 플레이오프는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또 하나의 충격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어빙이 경기 중에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는 이번 시즌은 물론이고, 다음 시즌까지 출전이 불투명한 부상이었다. 여기서 사실상 댈러스의 시즌은 끝났다. 어빙이 없는 댈러스는 위력이 없었고, 서부 컨퍼런스 10위로 가까스로 플레이-인 토너먼트에 진출했으나,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패배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댈러스 단장 니코 해리슨을 향한 비판이 쏟아진 시즌이었다. 직전 시즌에 NBA 준우승을 차지한 팀을 해체했고, 심지어 에이스 돈치치까지 보냈다.

오프시즌 IN/OUT

IN: 쿠퍼 플래그(드래프트), 디안젤로 러셀(FA), 단테 엑섬(재계약),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FA)

OUT: 스펜서 딘위디(FA)

농담처럼 하던 얘기가 현실이 됐다. 댈러스의 단장 해리슨은 그야말로 모든 매체의 비판을 받고 있었다. 돈치치라는 역대급 스타를 보내며 손해를 보는 장사를 했기 때문이다. 유일한 희망은 2025 NBA 드래프트에 참여하는 슈퍼 유망주 플래그를 획득하는 것이라는 얘기가 농담처럼 나왔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이 됐다. 2025 NBA 드래프트에서 댈러스의 전체 1순위 확률은 단 1.8%였다. 1.8%의 행운이 댈러스에 떨어졌다.

여기에 FA 시장에서 어빙의 대체자를 구했다. 어빙은 빠르면 시즌 막판에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고, 그 기간을 대체할 선수가 필요했다. 그리고 러셀이라는 공격력은 괜찮은 가드를 저렴한 금액에 영입했다. 러셀과 댈러스, 서로에게 윈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백업 포인트가드였던 딘위디가 팀을 떠났고, 쏠쏠하게 활약한 엑섬과는 1년 재계약을 맺었다.

플래그 드래프트 하나로도 이번 댈러스 오프시즌은 초대박이라고 할 수 있다.

키 플레이어: 쿠퍼 플래그
대학 기록: 평균 19.2점 7.5리바운드 4.2어시스트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미 미국 전역에 이름을 알린 초대형 유망주다. 206cm라는 엄청난 신장과 폭발적인 운동 능력을 지녔고, 여기에 농구 IQ와 센스까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드리블 기술과 슛 기술은 물론이고, 수비력까지 압도적이라는 평가였다. 그야말로 호평 일색이었고, NBA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순혈 백인 선수였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랭킹 1위를 놓치지 않았고, 미국에서 농구로 유명한 대부분 대학이 플래그에게 입학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플래그의 선택은 전통의 명문 듀크 대학교였다. 듀크 대학교에서도 플래그는 곧바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 공격과 수비에서 압도적인 모습으로 팀을 이끌기 시작한 것이다. 플래그는 공격에서만 팀을 이끄는 에이스가 아니라, 수비에서도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플래그가 더 무서운 점은 바로 성장세다. 시즌 초반에는 수비력은 뛰어났으나, 공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NBA에서 1옵션은 힘든 거 아니야? 라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시즌이 지날수록 공격력마저 발전하더니 시즌 막판에는 20점 이상을 손쉽게 기록하며 이런 비판조차 없앴다.

아쉬운 점은 미국 대학 농구의 꽃인 NCAA 토너먼트, 일명 3월의 광란이었다. 플래그의 듀크 대학교는 64강부터 상대를 압도하며 순항했으나, 4강에서 휴스턴 대학교를 만나 아쉽게 패배했다. 심지어 전반에는 두 자릿수 이상의 리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패배였다. 플래그는 패배 이후 눈물을 흘리며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2023 NBA 드래프트의 빅터 웸반야마 이후 가장 관심을 많이 받은 유망주였다. 플래그의 행선지가 어디가 되는지는 NBA 시즌 중반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리고 플래그의 행선지는 댈러스로 결정됐다. 플래그 입장에서는 환상적인 팀으로 왔다. 일단 댈러스는 리빌딩 팀이 아니고, 슈퍼스타 베테랑들이 즐비하므로 플래그에 과도한 부담이 쏠리지 않을 것이다. 즉, 플래그는 댈러스에서 잘하는 것만 하면 되는 상황이다.

물론 플래그를 향한 기대치는 매우 높다. 신인 시즌부터 차근차근 성장해 향후 MVP급 활약을 펼치는 선수를 기대하고 있다. 댈러스의 감독이 제이슨 키드라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키드 감독은 밀워키 벅스에서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초창기를 지도한 인물이다. 키드 감독이 전략적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지만, 선수 육성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얘기가 많다.

과연 플래그는 신인 시즌부터 어떤 활약을 펼칠까.

예상 라인업
러셀-탐슨-플래그-워싱턴-데이비스

일단 주전 포인트가드인 어빙이 직전 시즌에 당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시즌 막판까지 출전할 수 없다. 이 자리는 FA로 영입한 러셀이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슈팅가드 자리도 확고하다. 직전 시즌부터 댈러스에서 활약한 탐슨이 주전 자리를 맡을 것이다. 탐슨은 댈러스에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며,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으나, 여전히 3점슛 능력은 정상급인 선수다. 댈러스의 답답한 스페이싱을 고려하면 탐슨의 존재는 필수로 여겨진다.

여기에 플래그가 주전 스몰포워드로 출전할 것이 유력하다. 플래그를 향한 의문 중 가장 컸던 부분은 바로 포지션이었다. 과연 플래그를 3번으로 쓰냐, 4번으로 쓰냐에 대한 의견이 갈렸다. 일단 댈러스는 3번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댈러스는 4번 포지션이 지나치게 많고, 키드 감독이 플래그에게 공격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기고 싶다는 얘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키드 감독은 플래그를 초창기 아데토쿤보처럼 포인트가드도 맡기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파워포워드 자리는 워싱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은 샬럿 호네츠에서 댈러스로 이적한 이후 완전히 다른 선수로 변모했다. NBA 최고의 3&D로 거듭난 것이다. 직전 시즌에도 워싱턴은 평균 14.7점 7.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마땅한 일이 없으면, 댈러스의 주전은 워싱턴이 될 것이다.

레이커스를 떠나 4번 포지션을 원한 데이비스가 일단은 5번으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레이커스와 달리, 댈러스에는 대니얼 개포드와 데릭 라이블리 2세와 같이 뛰어난 센터가 있기 때문에 4번으로 활약하는 시간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가드만 뺀다면, 댈러스의 로스터는 막강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만약 어빙이 건강하게 시즌 막판에 돌아올 수 있다면, 곧바로 서부 컨퍼런스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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