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한국에는 어떤 영향이 올까? f.IBK투자증권 박근형 부장

조회수 2023. 10. 25.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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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동향

코스피는 14.53pt 상승한 2371.55pt로 출발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닥 매수, 기관은 양시장 현선물 매수로 출발했습니다. 빌 애크만 미국채 숏 포지션을 청산했다는 소식에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원달러환율도 1340원대 초반까지 하락하며 시장 안정성은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빌 애크먼 긍정적인 언급을 한 것은 아닙니다. 경기에 대한 우려도 같이 제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11월 중순 미중 정상회담 준비 마무리를 위해 왕이 중국 외교장관이 10월 26일~28일 방미한다는 소식도 긍정적이었습니다.

엔비디아가 PC용 반도체를 개발한다는 소식에 강세인 반면 인텔은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에 약세였습니다. 애플이 연 10억달러씩 AI에 투자한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반도체와 반도체 소부장, 대형IT(삼성전기,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인터넷, 화학, 증권, 건설, 화장품, 엔터 미디어, 대형 바이오(삼바, 셀트리온그룹 등) 등이 강세로 출발했고 가상화폐, 전자결제, AR, 인공지능, 보안, 웹툰, MLCC, PCB 등 테마도 강세였습니다.

갭 상승 출발한 시장은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로 상승폭이 축소되며 주춤했고 9시 40분경 양시장은 하락 전환했습니다. 당시 2차전지, 정유, 화학, 자동차, 금융, 화장품, 일부 제약바이오 등이 하락 전환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무기한 연기와 사우디 경제사절단 성과에 이어 푸틴 심정지 관련 미확인 루머 등으로 재건 테마는 강세였습니다.

10시 40분 기준 외국인은 선물을 4900억원대 매도하며 주가지수선물이 급랭하기도 했지만 이는 레버리지 물량 청산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푸틴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었다는 미확인 보도가 나왔을 때에는 전쟁 관련 방산, 에너지, 사료, 가스, 희토류, CNT, 리튬 등 테마주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개인 수급에 취약한 2차전지 섹터 하락세도 두드러졌습니다.

푸틴 관련 루머는 전날 유럽의 낮 뉴스로 국내시장에는 오늘 확대 재생산됐습니다. 10시 50분을 기점으로 낙폭이 컸던 주가지수선물은 V자 반등을 시도했습니다. 중국 국부 펀드에서 자금 집행을 했다는 소식과 일본에서 예정에 없던 채권 매입을 단행하자 일본 국채 금리가 하락하며 미국 금리도 소폭 하락했습니다. 금리와 환율이 진정되며 지수도 재상승했습니다.

2시 기준 외국인은 선물 순매도를 2200억대로 줄이면서 주가지수선물은 장중 고점을 상향 돌파했고 시장 상승폭도 확대됐습니다. 코스닥 시장은 개인의 손절 물량을 기관과 외국인들이 받으면서 2%대 급등했습니다. 이날 코스닥 개인 매도 물량은 9월 이후 최대치였습니다.

가장 빠른 반등으로 보인 것은 역시 반도체 소부장이었습니다. 엔비디아가 5거래일만에 반등하고 애플이 생성형 AI에 1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소식 덕분이었습니다. 하나마이크론을 대장으로 한미반도체, 인텍플러스, 디아이티 등이 강세였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 의약품과 서비스를 매수한 반면 전기전자, 운수장비, 화학은 매도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업종을 매수한 가운데 2차전지는 엇갈렸습니다. 기관은 코스피 전기전자, 서비스, 유통 일부를 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비금속을 제외한 대부분을 매수했습니다.


#업종 동향

1. 엔비디아, ARM기반 PC용 칩 개발… 일부 반도체, AI 관련주 상승

언론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칩에 이어 2025년을 목표로 개인용 컴퓨터(PC)용 칩 제작에 나섰습니다. 2024년까지가 퀄컴 독점 계약기간이기 때문에 2025년 탑재를 목표로 엔비디아와 AMD가 착수해 개발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운영체제(OS)를 실행하고 ARM 기술을 사용하는 CPU를 설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반도체회사들이 ARM 기반의 윈도 PC용 프로세서를 구축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엔비디아가 ARM 기반의 PC용 칩을 개발하는 것도 이 같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에 맞서 윈도우 PC용 Arm기반 칩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업계에선 인텔이 지배해온 CPU(중앙처리장치) 시장에 대한 도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빠르면 2025년부터 ARM 기반의 PC용 칩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SK하이닉스, 하나마이크론, 두산테스나, 한미반도체, 칩스앤미디어, 테크윙, 동진쎄미켐, 유니테스트, 네패스, 덕산하이메탈 등 반도체 관련주가 부각 받았습니다. 또 이수페타시스, 폴라리스오피스, 트윔 등 일부 AI 테마도 상승했습니다.

삼성증권은 엔비디아가 PC 프로세서를 출시할 경우의 여파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그동안 Arm 도입이 늦어진 이유는 Windows와의 호환성이었습니다. 하지만 PC도 AI 서비스가 구동될 플랫폼 중 하나이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Arm 지원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미 오래전부터 CPU 설계 경험이 있고 현재 서버 CPU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엔비디아가 정말 성공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높다면서 인텔의 2022년 PC 관련 매출액은 약 318억 달러이기 때문에 올해 엔비디아 매출 컨센서스(FactSet)의 절반 이상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증권은 아직 언론 '보도'일 뿐이지만 엔비디아가 이미 서버 CPU도 출시했기 때문에 추가 먹거리를 추구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AI 서버 2,000~3,000대에서 내년 18,000~20,000대의 AI 서버를 구매할 계획입니다. 이는 전 세계 AI 서버 출하량의 1.3% → 5%에 달합니다. 현재 가장 인기있는 사양인 엔비디아의 HGX H100 8-GPU 서버 사양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HGX H100 서버 가격은 약 25만달러로 애플은 AI 서버 구매에 올해 6억2천만달러에서 내년 47억5천만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엔비디아 AI 칩 공급이 아직 수요에 못미치고 있기 때문에 늦게 주문한 애플의 올해 AI 서버 구매량이 낮은 것입니다.

애플은 다른 빅테크 기업들에 비해 서버 구매가 상당히 뒤늦었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생성AI와 LLM 분야에서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매년 최소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고 추정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평가입니다.


2. 푸틴 건강 이상설, 우크라이나 종전 후 재건 준비

건강 이상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에는 침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2일 밤 심정지를 일으켜 구급요원들로부터 긴급 조치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밤 9시5분경 푸틴 대통령의 보안요원들이 대통령 침실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고 침실로 달려가 푸틴 대통령이 침대 옆에 쓰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보도였습니다.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종전 후 대규모로 이뤄질 재건사업을 이미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프랑스 유력 경제지 '레제코'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최근 자국 최대 기업 경영자들과의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준비하라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게다가 국내 기업들은 네옴시티 사업 수주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건설업계에 수혜가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두산밥캣,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 제룡전기 등 중장비와 전력기기 기업들이 상승했습니다. 또 유신, 현대에버다임, 삼부토건, 에스와이, 혜인, 다산네트웍스, 디와이디, 덕신하우징 등 우크라이나 재건테마도 상승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국내 건설장비 기업들이에 대해 3분기는 숨고르기 구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3분기 건설장비 3사의 합산 실적은 매출액 4조6천억원(+8% YoY, -6% QoQ), 영업이익 4700억원(+7% YoY, -35% QoQ), 영업이익률 10.1%(-0.1%p YoY, -4.3% QoQ)로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보다 11%넘게 하회하는 쇼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북미시장에서 상반기 지속된 재고축적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주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상반기에 지속된 북미시장 판매 랠리는 최종 판매 수요 증가 뿐만 아니라 그동안 공급망 문제로 인해 부족했던 재고의 축적 수요(Restocking)가 동시에 작용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대형 건설장비는 북미 이외 러시아의 판매량도 상반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출 규제 가능성때문에 지난 상반기 미리 매출을 끌어다 썼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피크아웃은 불가피하지만 아직 성장은 끝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북미시장은 인프라 투자 법안(IIJA),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 등으로 여전히 수요가 견조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건설장비 업체들은 탈중국, 북미시장 성장 수혜를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직 업황과 업체별 성장이 꺾이지 않았다고 본다면서 3분기 실적 쇼크에 따라 주가 조정이 나올 결우 오히려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3.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및 실적 호조 기대감... 셀트리온 그룹주 상승

한투증권은 합병은 가결됐지만 아직 합병 불확실성은 남아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셀트리온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식매수청구권 권리 획득을 위해 합병 의결에 기권했다는 뉴스가 나오며 주식매수청구 한도 초과에 따른 합병 무산 리스크가 부각됐습니다.

짐펜트라에 대한 미국 신약 승인 공시가 발표되며 주가는 상승했으나 주식매수청구 한도 초과에 따른 합병 불확실성이 부각됐다는 평가입니다.

국민연금의 합병 기권 의견은 현재 셀트리온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 행사 가격보다 낮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주식매수청구 행사 여부는 주가에 달려있습니다. 과거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이 합병할 때에도 국민연금은 합병에 반대했다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이 당시 주식매수청구 행사기간의 평균 주가는 주식매수청구 가격보다 약 2% 수준이었습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무산 당시에는 국민연금이 합병 기권 의사를 전달했다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습니다. 주식매수청구 행사기간의 평균주가는 주식매수청구 가격 대비 양사가 각각 4.4%, 6.6% 낮았습니다.

다만 회사의 의지가 강하다는 면에서 합병은 성사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정진 회장은 주식매수청구는 1조원을 초과하더라도 관철하겠다며 주식매수청구 행사에 따른 합병 불확실성을 일축했습니다.

10월 23일 짐펜트라의 미국 승인이 공시됐습니다. 이로써 승인 불확실성은 해소됐습니다.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는 염증성 장질환에 좋은 효능과 투약 편의성을 갖췄습니다. 첫 해 평균 매출의 두 배를 가정하면 2억6천만달러로 셀트리온이 목표한 첫해 매출 6천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약가 인하없이 새로운 시장에서 매출을 창출한다는 장점과 회사가 신약개발 회사로 거듭나게 됐음을 알리는 상징성 있다는 평가입니다.

한투증권은 합병 기대 효과와 단기 리스크는 주가에 반영됐다면서 시장은 짐펜트라 미국 매출 성장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며 호실적이 예상되는 3분기 실적은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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