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병 환자들에게 발톱무좀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무좀을 가벼운 감염 정도로 여기지만,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훨씬 더 심각한 문제로 번질 수 있다. 실제로 당뇨병성 족부병증으로 인해 절단에 이르게 된 사례 중 상당수가 초기엔 사소한 무좀에서 비롯된 경우다.
그만큼 발톱무좀은 단순히 보기 불편하거나 가려운 피부 문제가 아닌, 전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 신호다. 문제는 발톱무좀의 증상이 비교적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방치되는 경우가 많고, 자각하지 못한 채 만성 염증 상태로 이어지기 쉽다는 점이다.

1. 혈류 감소로 인해 감염이 쉽게 퍼진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적으로 말초 혈관이 약해져 있으며, 특히 발끝이나 발톱 주변은 혈류 공급이 감소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이는 면역세포의 도달 속도를 늦추고,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더디게 만든다. 발톱무좀이 생긴 경우, 정상적인 사람보다 훨씬 빠르게 감염이 번지거나 2차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임상에서도 단순 무좀 감염에서 시작된 발톱 염증이 곪아 터지거나, 인근 조직까지 괴사되는 경우가 보고된다. 이처럼 말초 혈류의 저하와 무좀은 생각보다 빠르게 위험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 조합이다.

2. 통증 없는 진행, 자각 어려운 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병이 오래 지속되면 신경 손상이 발생하면서 감각이 무뎌진다. 특히 발끝은 가장 먼저 감각 이상이 시작되는 부위로, 무좀이 진행되어도 통증이 없어 방치되는 경우가 흔하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발톱이 두꺼워지고, 주변 피부가 갈라지면서 불편함을 느끼지만, 당뇨병 환자들은 그러한 감각 자체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질환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넘어간다. 결국 발견 시점에는 이미 진균이 손발톱 전체로 번졌거나, 피부 균열로 인해 외부 감염이 동반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통증이 없다는 사실이 가장 위험한 신호가 될 수 있다.

3. 상처 회복 지연이 궤양과 절단으로 연결된다
발톱무좀으로 인해 발톱이 들뜨거나 부러지면서 발생하는 작은 상처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단순한 찰과상에 불과할 수 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에게는 이 상처가 수일 내에 감염되고, 수주 내에 피부 궤양으로 진행될 수 있다. 면역 반응이 저하된 상태에서 상처가 아물지 않으면, 괴사성 병변으로 발전하며 항생제 반응도 약해질 수 있다.
결국 외과적 절단이 필요할 정도로 심화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이 모든 경과는 처음엔 ‘무좀’으로 시작된다. 피부 병변 하나가 장기 손상으로 연결되는 당뇨병의 메커니즘을 고려할 때, 발톱 건강 관리는 매우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4. 항진균제 내성 우려와 장기 감염 위험
오랜 기간 무좀을 방치할 경우, 진균이 피부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거나 곰팡이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치료가 어려워진다. 일부 진균은 경구용 항진균제에 내성을 보이기도 하며, 당뇨로 인해 간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 강한 약제를 처방하기도 어렵다. 결국 표면적인 치료만 반복되거나, 재발률이 높아지는 패턴이 형성된다.
여기에 손톱이나 발톱은 혈류가 상대적으로 적게 공급되기 때문에 약물 도달이 늦고 치료 효과가 늦게 나타난다. 특히 당뇨병 환자 중에는 비타민 D 결핍으로 인한 면역 기능 저하가 동반되기도 해, 단순 항진균제만으로는 완전한 회복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