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은 로보캅 아니다" 뿔난 현장 경찰들…경찰의날에 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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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 최근 일선 경찰서에 내려보낸 근무 지침 개선안 등에 반발한 현장 경찰들이 제79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경찰청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은 2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본사 앞에서 "경찰청장은 하위직 경찰관들의 목소리 경청하고 의견을 반영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최근 경찰청이 일선 현장에 내려보낸 '지역관서 근무감독·관리체계 개선 대책'에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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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찰청 근무 지침에 반발…"현장 고려 안 한 대책"
기동순찰대 신설 등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
앞서 27년차 현직 경찰이 '경찰청장 탄핵안' 내기도
이미 5만 명 동의해 국회 심사 예정
경찰청이 최근 일선 경찰서에 내려보낸 근무 지침 개선안 등에 반발한 현장 경찰들이 제79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경찰청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최근 정책들이 현장 경찰에게만 과도한 업무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반발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은 2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본사 앞에서 "경찰청장은 하위직 경찰관들의 목소리 경청하고 의견을 반영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9명의 현장 경찰관들은 '경찰관은 로보캅이 아닙니다'라고 적힌 웃옷을 입고 삭발했다. 이들은 "우리도 인간이고 싶다"며 "공무원도 인간이고 사람이기에 헌법에서 가장 중시하는 인권만은 짓밟히지 않아야 하는데 경찰청장님은 (인권을) 짓밟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최근 경찰청이 일선 현장에 내려보낸 '지역관서 근무감독·관리체계 개선 대책'에 반발하고 있다. 이 대책에는 △순찰차 시간대별 임무를 구체적으로 표기 △2시간 이상 정차 시 112시스템에 사유를 입력 등이 포함됐는데, 현장 경찰들은 인력 부족 현실과 관서별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과도한 통제만 하는 대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직협은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라며 "GPS를 달고 순찰차의 궤적을 확인하면서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기동순찰대 신설과 중심지역관서 제도에 대해서도 현장 경찰에게만 부담을 지우고, 실질적으로 업무 효율화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직협 민관기 위원장은 "조지호 경찰청장은 모든 경찰관들에게 업무 분담을 골고루 해야 한다"며 "기동순찰대는 (지구대·파출소와 달리) 112신고 사건 접수도, 민원 처리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직 개편안이 경찰청의 일방적인 결정이어서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민 위원장은 "지금 경찰청의 조직개편은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지 못했다"며 "현장 경찰관들의 살인적인 노동강도로 인한 각종 질병과 과로사, 심지어 자살이라는 극단적 결과까지 초래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3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조 청장의 탄핵을 요청하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27년 차 현직 경찰관인 경남 김해 중부경찰서 신어지구대 소속 김건표 경감이 제기한 것이다. 김 경감은 "기계도 24시간 365일 돌리면 고장이 난다"며 "해당 지시는 24시간 숨도 못 쉬도록 순찰을 돌리고, 3중 감시를 하며 CCTV와 GPS를 이용해 사무실과 순찰차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 징계를 먹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미 5만 3천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국민동의청원은 30일 안에 5만 명의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돼 심사가 이뤄지는데, 법제사법위원회는 이 청원을 심사해 본회의 부의 여부를 결정한다.
한편 조지호 경찰청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직협의 반발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순찰차는 말 그대로 순찰을 하는 자동차인데 두 시간 동안 전혀 움직이지 않고 한 장소에만 있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얼마나 되겠냐"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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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송영훈 기자 0ho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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