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만 원에 파노라마 선루프?” 캐스퍼 저격한 가성비 괴물 등장

캐스퍼 사려던 사람들 멘붕… 유럽서 날리는 전기차가 한국 온다?
출처-네이버 남차카페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의 폭발적인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도로에서 포착된 또 하나의 보급형 전기차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정체는 바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립모터(Leapmotor)의 경형 해치백 ‘T03’.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캐스퍼 잡을 다크호스’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문제의 차량은 최근 한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 “중국산 전기 경차를 봤다”는 글과 함께 사진으로 올라왔다. 화성시 임시 번호판을 달고 있는 이 차량은 스텔란티스 그룹 산하 브랜드 립모터의 T03 모델로 확인됐다. 외관은 깔끔하고 귀여운 해치백 디자인이며, 크기는 캐스퍼 일렉트릭보다 약간 크다.

출처-네이버 남차카페

눈에 띄는 점은 이 차량이 단순한 컨셉카가 아니라 실제 유럽 시장에서 판매 중인 실사용 모델이라는 것이다. 특히 가격은 유럽 기준 약 2,600만 원(1만 5,995유로)부터 시작해, 보조금 제외 기준으로도 캐스퍼 일렉트릭보다 저렴하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 끝판왕이 들어오나?”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렇다면 이 차량은 국내 출시를 염두에 둔 테스트 모델일까?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 립모터는 작년부터 스텔란티스의 협업을 통해 유럽 시장 진출에 성공했으며, 스텔란티스코리아 측에서도 국내 출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실제로 올해 초 열린 간담회에서 방실 대표는 “가격만 좋다면 도입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이번에 포착된 차량은 스텔란티스가 아닌 기아 측에서 테스트용으로 들여온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신차 개발 과정에서 경쟁사 차량을 구매해 분석하는 과정을 수시로 진행한다. 해당 차량의 임시 번호판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기아의 벤치마킹 대상일 수 있다는 추측에 힘을 실어준다.

이 차량의 상품성은 상당히 높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돼 실내 공간이 동급 대비 넓으며, 최고 출력 95마력의 전기 모터와 37.3kWh 용량의 배터리로 WLTP 기준 265km 주행이 가능하다. 실내에는 10인치 디스플레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파노라마 선루프, 오토 에어컨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이 기본 탑재된다.

문제는 보조금 기준이다. 현재 국내 전기차 보조금은 차량이 충전량 데이터를 충전기에 실시간 전송해야 지급되는데, 이를 충족하려면 차량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개선이 필수적이다. 스텔란티스는 이 부분에서 진입 장벽을 느끼고 있으며, 아직 도입은 신중히 검토 중이다.

결국 이번 포착이 단순 참고용일지, 실제 출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확실한 건 하나다. 소형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소비자들은 더 많은 선택지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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