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마우스를 입은 초소형 전기차, 피아트 토폴리노 공개
피아트의 새로운 EV, 토폴리노가 이름처럼 미키 마우스를 입었다. 게다가 나름의 스토리도 있다고 하는데….
매년 그랬지만 올해 유독 주변에서 미키 마우스가 많이 발견됐다면 제대로 본 것이 맞다. 왜냐하면 올해가 월트 디즈니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키 마우스뿐만 아니라 월트 디즈니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세상을 물들이고 있다. 자동차 역시 이 분야에서는 매우 훌륭한 도화지다. 그래서 월트 디즈니의 캐릭터를 입고 등장하는 자동차들도 제법 있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단연코 가장 귀엽고 심지어 관련성도 깊은 이 차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피아트의 소형 저속 EV, 토폴리노다. 일단 이 차의 디자인이 어디서 왔는지는 다들 아실 거다. 바로 피아트 친퀘첸토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그리고 이름은 정식 명칭인 친퀘첸토가 아닌 당시 오리지널 차의 애칭이었던 토폴리노에서 따왔다.
토폴리노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쥐’라는 뜻인데 친퀘첸토의 애칭으로 이보다 더 정확한 건 세상 어디에도 없을 듯하다. 따라서 월트 디즈니를 상징하는 미키 마우스와 토폴리노는 서로 다른 세상의 쌍둥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이번에 피아트가 총 다섯 대의 토폴리노를 도화지 삼아 월트 디즈니의 100주년을 축하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전부 다른 감성으로 미키 마우스가 표현되어 있다. 예를 들어 아이보리 바탕에 검은색 그림으로만 표현된 미키 마우스는 다름 아닌 1928년 월트 디즈니의 첫 번째 미키 마우스 작품, ‘증기선 윌리'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이 외 나머지 네 점의 디즈니 이미지는 모두 피아트 센트로 스틸레 디자인팀이 제작했다.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주황색 배경에 미키 마우스의 이니셜 MM을 모노그램으로 표현한 작품이며 나머지도 각각 미키 마우스 캐릭터와 함께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는 컬러와 오브제들로 구성했다.
참고로 미키 마우스 옷을 입은 피아트 토폴리노는 시트로엥 에이미(아미)의 피아트 버전으로 유럽에서는 14세 이상 운전자가 면허 없이도 탈 수 있는 저속 전기차로 분류되어 있다. 이유는 속도가 45km/h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인데, 만약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이 차를 국내 도입하게 된다면 트위지처럼 속도 제한을 해제한 후 면허 필수 요건으로 시판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트위지가 그랬던 것처럼 큰 반향을 주진 못할 것으로 예상되어 국내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많은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이 미키 마우스가 그려진 토폴리노가 너무 갖고 싶은 이들에게 또 한 번 실망스러운 이야기를 전하면, 안타깝게도 이 차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구입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상품화를 위한 라이센스 계약이 아닌 그야말로 100주년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한 이벤트이기 때문에 각 1대씩을 제외하면 더는 제작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피아트 링고토 공장 옥상에 다섯 대의 미키 마우스 X 토폴리노가 전시될 예정이다. 물론 직접 가서 봐야만 하는 수고스러움이야 있겠으나 평생에 걸쳐 미키 마우스를 사랑해 온, 경제적 여유가 있는 올드팬이라면 이탈리아 여행을 겸해서 한 번 감상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오토뷰 | 뉴스팀 (news@autovie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