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배우들이 전면에 나서는 복수극에서 화면을 뚫고 나오는 독기는 시청자들을 완벽하게 압도하곤 합니다.
특히 단순한 대본 리딩을 넘어 촬영장에서 진짜 감정이 격돌할 때 그 긴장감은 극에 달는데요.
여기, 고등학교 시절 가해자들에게 인생을 걸고 처절한 복수를 감행하는 파격적인 스토리로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 차트 1위를 싹쓸이한 역대급 청불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인데요.
연기가 아니라 실제 감정이 실린 듯한 매운맛 액션 신 때문에 현장 분위기가 얼음장 같았다는 소문과 함께, 시즌2 요청을 넘어 스핀오프까지 염원하게 만든 이 문제작의 소름 돋는 비하인드를 파헤쳐 봅니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가장 숨 막히는 명장면으로 꼽히는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역)과 악녀 박연진(임지연 역)의 대면 신은 실제 부상 투혼 속에서 탄생했습니다.
극 중 서로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치는 장면에서 안길호 감독은 리얼함을 위해 실제로 세게 때려달라고 주문했는데요.
임지연의 손바닥이 송혜교의 뺨을 강타하는 순간, 현장에는 고요함을 깨는 둔탁한 파열음이 울려 퍼졌습니다.
촬영이 끝난 후 송혜교는 뺨이 시뻘갛게 부어올라 거울을 보니 얼굴이 일시적으로 마비된 것 같아 대사를 잇지 못했고, 결국 얼음찜질을 위해 촬영이 잠시 중단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습니다.

지상파 드라마였다면 칼 가위질을 당했을 파격적인 수위도 이 드라마가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한 비결입니다.
학창 시절 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잔인한 고데기 화상 고문 신부터, 성인 연기자들의 거침없는 욕설과 파격적인 침실 노출 신까지 가감 없이 화면에 담겼는데요.
특히 가해자 무리 중 한 명인 최혜정(차주영 역)의 셔츠 오프 노출 신은 공개 직후 대역 논란과 CG 논란이 일어날 정도로 온 온라인 커뮤니티를 발칵 뒤집어놓았습니다.
시청률을 의식해 수위를 타협하지 않고 19금 딱지를 정면으로 돌파한 뚝심이 웰메이드 장르물을 완성했습니다.

주인공 송혜교의 복수 대상이었던 가해자 5인방의 미친 연기력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대형 교회 목사의 딸이자 심각한 마약 중독자인 이사라 역을 맡은 배우 김히어라는 소름 돋는 눈빛과 말투로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는데요.
김히어라는 이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실제 마약 중독자들의 재활 치료 다큐멘터리를 수백 편 시청했고, 촬영 기간 내내 초점 없는 눈빛을 유지하기 위해 사적인 모임을 일절 끊고 스스로를 방구석에 고립시켰습니다.
오죽하면 함께 연기하던 송혜교마저 리허설 때 눈을 마주치고 소름이 돋아 대사를 까먹었다고 고백했을 정도입니다.

이 드라마가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후벼 판 이유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작가 김은숙의 실제 고민에서 시작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김은숙 작가는 고등학생 딸이 엄마는 내가 누구한테 죽도록 맞고 오는 게 가슴 아플 것 같아, 아니면 내가 누구를 죽도록 때리고 오는 게 가슴 아플 것 같아?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는데요.
이 지옥 같은 질문에서 시작된 문동은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는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깨어진 영혼을 대변하며 사회적인 신드롬과 사형제도 재논의 불씨까지 지폈습니다.

파트 1과 파트 2로 나누어 공개되며 전 세계 안방극장을 마비시켰던 《더 글로리》는 여전히 OTT 역사에 남을 마스터피스로 평가받습니다.
완벽한 인과응보로 사이다 결말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여전히 이 잔혹하고 짜릿한 서사에 목말라하고 있는데요.
주여정(이도현 역)의 불도저 같은 교도소 복수극을 다룬 시즌3나, 가해자들의 비참한 파멸 이후의 삶을 다룬 스핀오프 외전을 제작해 달라는 청원이 넷플릭스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을 만큼 이 매운맛 복수극의 여운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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