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이강인 3년 만의 라리가… 시메오네가 ‘7번’을 쓰는 법

20일(목) 오전 4시 말라가전… 출전하면 아틀레티코 첫 공식전쿠팡플레이 중계


AS 최신 예상은 벤치 출발… 프리시즌에서는 공격수 바로 뒤까지 실험

좌우 측면·공격형 미드필더 오간 이강인, 공을 잃은 뒤 움직임도 관전 포인트
▲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 첫 공식전을 앞두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말라가 CF와 2026-27 시즌 라리가 개막전을 치른다. 선발 여부는 경기 직전 발표되는 공식 명단에서 확정된다. 이미지=쿠팡플레이 제공

[스탠딩아웃 뉴스]

이강인이 마요르카를 떠난 지 3년 만에 라리가 무대로 돌아온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0일(목)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말라가 CF와 2026-27 시즌 라리가 첫 경기를 치른다. 쿠팡플레이가 생중계한다.

2023년 여름 마요르카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던 이강인은 지난달 아틀레티코와 2031년 6월 30일까지 계약했다. 등번호는 앙투안 그리즈만이 사용했던 7번을 받았다.

▲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입단 당시 등번호 7번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강인은 2023년 마요르카를 떠난 뒤 3년 만에 라리가로 복귀했고, 아틀레티코에서는 앙투안 그리즈만이 사용했던 7번을 달고 새 출발에 나섰다. 사진=이강인 공식 인스타그램 출처 : 스탠딩아웃(https://www.standingout.kr)

지난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돼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처음 뛰었다. 말라가전에 출전하면 새 소속팀 첫 공식전을 치른다. 당시 이강인은 오른쪽에서 출발해 중앙까지 내려와 공을 받고 공격수와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관심은 출전 여부와 함께 시메오네 감독이 이강인을 어디에 배치할지에 쏠린다. 프리시즌에서는 왼쪽과 오른쪽 측면, 중앙, 최전방 공격수 바로 뒤까지 움직였다. 말라가전부터 새 7번의 활용법이 조금씩 드러날 수 있다.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말라가의 라리가 개막전 핵심 변수. 이강인은 출전할 경우 새 소속팀 공식전 데뷔전을 치른다. 현지 예상은 벤치 출발에 무게가 실렸으며 쇠를로트 부상, 훌리안 알바레스 출전 제외도 공격진 구성에 영향을 준다. 자료=라리가·아틀레티코 마드리드·현지 보도 종합 / 정리=스탠딩아웃 뉴스

경기 당일 전망은 벤치… 선발 가능성도 마지막까지 시험했다

스페인 대표 스포츠 일간지 AS는 19일 공개한 예상 선발에서 이강인의 벤치 출발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예상 선발에는 얀 오블락을 비롯해 호르헤 도밍게스, 로뱅 르노르망, 다비드 한츠코,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카를로스 마르틴, 파블로 바리오스, 코케, 아데몰라 루크먼, 로드리고 멘도사, 아르나우 오르티스가 포함됐다. 이강인은 줄리아노 시메오네, 토마 르마르 등과 함께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다.

며칠 전까지 시메오네의 실험 폭은 훨씬 넓었다.

마르세유와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에서는 이강인의 위치가 공격 쪽으로 올라갔다. 아틀레티코는 중앙 수비수 3명을 두는 형태를 사용했고, 양쪽 측면 선수에게 공격과 수비를 함께 맡겼다. 코케와 바리오스, 조니 카르도소가 중원을 책임졌고 이강인은 루크먼과 가까운 위치에서 공격을 연결했다.

축구에서 흔히 말하는 ‘두 번째 공격수’에 가까운 역할이다. 최전방 공격수 바로 뒤에서 공을 받아 패스를 이어주거나 직접 골문으로 들어가는 자리다.

말라가전을 앞둔 마지막 훈련에서는 오블락, 도밍게스, 르노르망, 한츠코, 그리말도, 카를로스 마르틴, 바리오스, 코케, 루크먼, 아르나우, 멘도사 조합을 시험했다. 이강인이나 줄리아노가 들어갈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현지 전망이 나왔다.

월드컵 이후 선수별 복귀 시점이 달랐던 점도 선발 경쟁에 영향을 미쳤다. 시메오네 감독은 일부 선수가 9일, 다른 선수는 13~14일 정도밖에 훈련하지 못했다며 시즌 초반까지 여러 조합을 맞춰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강인도 한 자리를 바로 차지하기보다 시메오네가 원하는 위치와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에 들어가 있다.

시메오네의 답은 명확했다…“오른쪽·왼쪽·공격형 미드필더”

시메오네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전을 마친 뒤 이강인의 활용 범위를 직접 설명했다.

오른쪽과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뛸 수 있고 여러 전술에 적응할 수 있다는 평가였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공격수 바로 뒤에서 공을 받아 패스를 연결하고 득점 기회까지 만드는 자리다.

▲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을 좌우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프리시즌에서는 최전방 공격수 바로 뒤까지 위치를 올리는 실험도 진행했다. 공격 전개와 함께 공을 잃은 뒤 압박과 위치 선정도 초기 출전 경쟁의 주요 변수다. 자료=아틀레티코 마드리드·현지 보도 종합 / 정리=스탠딩아웃 뉴스

왼쪽에서는 그리말도가 바깥쪽을 넓게 쓰고 이강인이 중앙 쪽으로 들어오는 조합을 만들 수 있다. 두 선수가 같은 공간에 겹치지 않고 한 명은 측면, 한 명은 중앙을 쓰는 방식이다.

마르세유전을 준비한 훈련에서도 이강인은 왼쪽에서 출발해 중앙으로 이동하며 코케, 바리오스와 공을 주고받았다.
오른쪽에 서면 왼발을 안쪽으로 가져오면서 중앙으로 패스를 보내거나 직접 슈팅할 수 있다. 공격수 뒤에 배치되면 상대 미드필더와 수비수 사이에서 공을 받아 루크먼이나 최전방 공격수에게 연결하는 역할도 가능하다.

시메오네는 마르세유전에서 이강인을 루크먼 옆까지 끌어올렸다. 루크먼이 상대 수비진을 흔들면 이강인이 뒤에서 패스를 공급하거나 빈 공간으로 들어가는 형태였다.

이강인이 가진 장점은 특정 자리 하나에 묶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기 흐름에 따라 측면과 중앙을 오갈 수 있고, 공을 몰고 전진하거나 좁은 공간에서 상대 압박을 벗어난 뒤 다음 패스를 연결할 수 있다.

전문 용어로는 ‘볼 운반’과 ‘탈압박’이라고 부르는 능력이다. 어렵게 볼 필요는 없다. 공을 빼앗기지 않고 앞으로 가져가고, 상대가 달라붙어도 빠져나와 동료에게 연결하는 능력​을 뜻한다.

이강인에게 까다로운 시험, 공을 잃은 뒤 움직임

시메오네가 말라가전을 준비하면서 많은 시간을 들인 부분은 공을 빼앗긴 직후였다.

축구에서는 공격하다 공을 잃은 뒤 곧바로 수비 형태로 바꾸는 움직임을 ‘수비 전환’이라고 부른다. 아틀레티코는 이런 움직임을 매우 중요하게 본다.

AS가 전한 훈련 내용을 보면 측면 공격수까지 수비 상황에서 깊게 내려와 간격을 맞췄다. 공을 빼앗긴 직후 어느 선수가 먼저 상대에게 달라붙고, 다른 선수들이 어느 위치까지 내려와야 하는지도 반복해서 점검했다.

이강인이 왼쪽에서 뛰면 그리말도와 거리를 맞춰야 한다. 오른쪽에서는 상대 측면 수비수가 앞으로 올라오는 길을 막으면서 중앙으로 들어가는 패스까지 견제해야 한다.

공격수 뒤에서 뛰면 역할이 달라진다. 상대가 뒤에서 공을 돌릴 때 가장 먼저 압박을 시작하는 위치를 잡아야 한다. 흔히 쓰는 ‘전방 압박’이라는 말도 상대 진영에서부터 공을 가진 선수를 빠르게 압박하는 움직임을 뜻한다.

PSG에서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공격에 참여했던 환경과 다른 요구다. 시메오네도 이강인의 기술과 다양한 포지션 소화 능력을 인정하면서 팀 축구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강인이 공을 잡았을 때 보여줄 패스와 드리블은 이미 익숙하다. 아틀레티코에서는 공을 잃은 직후 얼마나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오고 압박에 참여하느냐까지 출전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쇠를로트 부상·훌리안 출전 제외… 후반 이강인 카드도 관심

아틀레티코 공격진에는 공백이 있다.
알렉산데르 쇠를로트는 부상으로 말라가전에 나서지 못한다. 훌리안 알바레스도 월드컵 이후 늦게 훈련을 시작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훌리안에게 훈련이 조금 더 필요하다며 말라가전에 출전시키지 않을 뜻을 밝혔다.

AS가 전망한 공격 조합은 루크먼과 아르나우, 멘도사다.

말라가가 수비수를 뒤로 내리고 선수 사이 간격을 좁히면 아틀레티코에는 작은 공간에서도 공을 연결할 선수가 필요하다. 이강인이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상황이다.

루크먼이 수비 뒤 공간으로 뛰어들 때 패스를 넣을 수 있고, 한쪽에 선수가 몰리면 반대쪽으로 공을 보내 공격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는 왼발로 마지막 패스를 연결하거나 직접 슈팅을 노릴 수 있다.

벤치에서 시작한다면 후반 투입 위치도 관심거리다. 루크먼 가까이에서 공격수처럼 뛸지,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올지, 공격수 뒤에서 패스를 연결할지에 따라 시메오네가 시즌 초반 이강인에게 맡길 역할도 구체적으로 보일 수 있다.

8년 만에 돌아온 말라가… 유소년 중심의 빠른 축구

말라가는 2017-18 시즌 강등 이후 8년 만에 라리가로 복귀했다. 지난 6월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알메리아를 꺾고 1부 무대를 되찾았다.

후안프란 푸네스 감독은 승격 이후에도 구단에서 성장한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의 골격을 유지했다. 추페와 다비드 라루비아, 다니 로렌소, 이산 메리노 등이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추페는 25골, 라루비아는 12골을 기록했다.

말라가의 강점은 공을 빼앗은 뒤 공격으로 넘어가는 속도다. 상대 공격을 막아낸 뒤 오래 공을 돌리기보다 빠르게 전진해 골문을 노린다.

선수층은 두껍지 않다. 페르난도 칼레로와 디에고 무리요를 비롯한 부상자도 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선수들이 라리가 개막전이라는 큰 무대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여줄지도 변수다.

아틀레티코가 전력에서는 앞선다. 월드컵 참가 선수들의 늦은 합류와 쇠를로트의 부상, 새 선수들의 적응 문제가 한꺼번에 겹친 만큼 경기 초반 말라가의 빠른 공격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막느냐가 중요하다.

9년 전 그리즈만이 첫 골… 상대도 말라가였다

말라가전에는 이강인의 등번호와 연결되는 기록도 있다.

현재 아틀레티코의 홈구장인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첫 공식 경기는 2017년 9월 16일 말라가전이었다. 아틀레티코가 1-0으로 이겼고 앙투안 그리즈만이 새 경기장 역사상 첫 공식 득점을 기록했다.

두 팀의 마지막 라리가 맞대결은 2018년 2월 10일 라 로살레다에서 열렸다. 당시에도 아틀레티코가 1-0으로 이겼고 그리즈만이 경기 시작 40초 만에 결승골을 넣었다.

9년 뒤 말라가가 메트로폴리타노로 돌아오는 경기에서 그리즈만이 달았던 7번은 이강인이 착용한다.

그리즈만과 같은 역할을 맡는 구조는 아니다. 이강인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면서 공격수에게 패스를 공급하고 직접 공을 몰고 전진하는 방식으로 시메오네의 공격 선택지를 넓히는 경쟁을 시작한다.

말라가전에서 어느 위치에 투입되는지, 공을 받을 때 어디까지 움직이는지, 공을 잃은 뒤 얼마나 빠르게 수비에 가담하는지를 보면 시메오네가 구상하는 이강인의 시즌 초반 역할도 조금씩 드러날 전망이다.

3년 만의 라리가 복귀와 아틀레티코의 7번, 시메오네 체제 첫 공식전이 말라가전에서 겹친다.


‘알레띠 7번’ 개막전 나서는 이강인 | AT. 마드리드 vs 말라가 프리뷰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라리가 개막전 출전을 앞두고 시메오네 감독의 활용법과 경기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영상=쿠팡플레이 스포츠 공식 유튜브 채널

출처 : 스탠딩아웃(https://www.standingou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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