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퇴근하면 친구 만나 수다 떨고, 주말이면 취미 하나쯤은 즐겼다.
그런데 요즘 30~40대는 이상하다. 사람은 많은데, 속 얘기할 사람은 없고, 할 일은 쌓였는데 아무 일도 하기 싫다. 특별히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감정은 바닥을 긁고 있고, 매일 같은 일상 속에 마음은 점점 무감각해진다. 이 조용한 무너짐, 지금 3040대 사이에 은근히 퍼지고 있는 무서운 현상이다.
1. 감정이 ‘없어지는’ 무표정의 시대
짜증도, 슬픔도, 기쁨도 겉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표정은 점점 사라지고, 감정은 안쪽으로 숨는다. “그냥 그래”라는 말로 감정을 요약하고, “괜찮아”라는 말로 위로를 피한다. 그렇게 계속 참고 넘기다 보면, 어느 순간 스스로도 내 마음이 뭔지 잘 모르겠다.
2. 사람은 많은데, 마음 둘 곳은 없다
일터에선 적당한 거리의 동료들, 집에선 책임감으로 이어진 가족들. 하지만 진짜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줄어든다. 연락처는 수백 개인데, 정작 아플 때 전화할 사람은 없다. 혼자 있고 싶기도, 그렇다고 외롭긴 싫은 아이러니 속에 지친다.
3. 성과는 남겼는데, 성취는 없다
직급도 올랐고, 연봉도 늘었지만 마음은 공허하다. 인정은 받는데, 인정받는 일 자체가 점점 의미 없게 느껴진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건 맞는데, 이게 내가 원하던 삶인가?’라는 질문이 계속 떠오른다. 방향 없는 성장은 결국 멘탈을 깎아먹는다.
4. 남들에겐 괜찮은데, 내겐 서툴다
누군가의 고민은 잘 들어주고, 조언도 곧잘 한다. 그런데 정작 내 문제엔 입을 닫고 피한다. 괜찮은 사람인 척, 여유 있는 사람인 척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스스로 감정을 다룰 줄 모르게 된다. 남을 챙기느라 내 감정은 방치된다.
5. 지친 게 아니라, 오래 아팠던 거다
그냥 피곤한 줄 알았는데, 사실은 오래전부터 감정이 쌓이고 있었던 거다. 괜찮은 척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무너질 준비만 돼 있었다. 쉬는 게 회복이 아닌 도피가 되었고, 조용한 일상조차 무섭게 느껴진다. 멀쩡해 보여도 속은 오래 아팠던 사람, 요즘 3040대의 진짜 얼굴이다.
요즘 3040대는 그저 바쁜 게 아니라, 버티고 있는 중이다. 말이 줄고, 감정이 줄고, 결국 사람과 마음마저 줄어든다. 겉으로는 잘 살아 보이지만, 속은 무너지는 중일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성과보다도, 관계보다도, 나 자신과 감정을 다시 연결하는 연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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