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서 열어보는 순간의 마법, ‘연어 파피요트’[주말&]
부풀어 오른 종이봉투를 여는 순간, 평범한 식탁도 근사한 레스토랑으로 변신

부모님을 집에 초대하는 날이면 몸도 마음도 몹시 분주하다. 평소보다 식탁 위를 한 번 더 닦게 되고, 괜히 냉장고를 다시 열어 준비해 둔 식재료들을 살펴본다. 어떤 음식을 내어야 ‘내 사랑들’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까, 과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정성이 전해질 수 있을까, 해마다 돌아오는 고민이다. 그렇게 결론은 언제나 연어 파피요트!
‘파피요트’는 식재료를 유산지나 종이호일에 감싸 오븐 등에 익히는 요리를 말한다. ‘포장지’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 단어에서 유래했는데, 이름 그대로 재료를 포장하듯 감싸 익히는 방식으로 요리한다. 생선이나 채소, 허브를 한 장의 종이 안에 넣고 사방을 말거나 접어 구워주면, 그 안에서 재료들의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고 은은한 증기가 돌아 순하게 익는다. 덕분에 생선은 놀랄 만큼 촉촉해지고, 채소는 자기 향을 잃지 않은 채로 부드럽다.
이름이 생소한 요리를 만들라고 하면 불 앞에서 오래 서 있어야 할 것처럼 어렵게 느껴지지만, 파피요트는 오히려 정반대. 재료를 담고 감싸기만 하면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가 대부분의 일을 해주니 어려울 것이 없는 아주 기특한 요리다. 거기에 비주얼 또한 그득하게 멋들어지니, 손님 초대 요리로 아주 찰떡이고 말고.

처음 연어 파피요트를 만들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완성된 맛보다도 ‘열어보는 순간’이었다. 부풀어 오른 종이봉투를 식탁 위에 올리고 조심스레 칼집을 내면, 안에 갇혀 있던 레몬과 허브의 향이 한꺼번에 퍼져 나온다. 그 순간만큼은 평범한 식탁도 근사한 작은 레스토랑처럼 느껴지니까. 자리에 함께하는 어떤 손님도 자연스럽게 웃게 되는 마법 같은 순간이다. 음식이 맛있다는 건 어쩌면, 그런 장면까지 추억에 박제되는 것을 포함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종이호일 위에 연어를 올리고 요리에센스 연두진을 골고루 바른 후 허브(바질 혹은 딜)와 후추를 취향껏 곁들인다. 미리 구워둔 양파, 마늘, 파프리카, 그린빈과 손질해 둔 레몬, 방울토마토, 새우를 연어 주변에 차곡차곡 올리고 올리브유를 뿌린다. 그 위에 토마토소스를 2큰술 올려 준 다음 종이호일을 반달처럼 접어 가장자리를 차곡차곡 봉한다.
보기에는 조금 낯설지만 막상 해보면 놀랄 만큼 간단하다. 복잡한 과정 없이 재료를 한 봉지 안에 담아 그대로 익히니 실패 또한 적다. 오븐이 있다면 200도에서 12분 남짓, 에어프라이어가 있다면 180도에서 15분 남짓이면 충분하고도 근사한 한 접시가 금세 완성된다.
요리하는 사람은 지치지 않고 함께 먹는 사람은 편안해지는, 나름의 정성과 따뜻함이 담긴 메뉴. 식탁 위에서 펼치는 그 순간 완성되는 ‘연어 파피요트!’ 고마운 사람과 같이 열어보는 재미가 충만한 메뉴를 서둘러 준비해 본다. 상세 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열어보는 순간의 마법, ‘연어 파피요트’ 재료
연어 3덩어리(300g), 파프리카(노랑) ¼개(45g), 파프리카(초록) ¼개 (45g), 마늘 2개(10g), 양파 1/6개(45g), 방울토마토 5개(75g), 레몬 ½개 (60g)
양념 = 요리에센스 연두진 2큰술(20g), 폰타나 나폴리 뽀모도로 토마토 파스타소스 1/6병(100g), 폰타나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오히블랑카 3큰술(30g), 후추 약간
부재료 = 그린빈 12개(60g), 대하 2마리(200g), 허브(바질 혹은 딜) 3줄기(3g)

✅열어보는 순간의 마법, ‘연어 파피요트’ 만들기
1. 파프리카와 양파는 0.3㎝ 두께로 채 썰고, 마늘은 편 썰어요.
2. 레몬은 슬라이스로 썰고, 방울토마토는 4등분해요.
3. 그린빈은 한 입 크기로 썰어 끓는 물에 30초간 데치고, 새우는 반으로 갈라 준비해요.
4. 준비한 파프리카, 양파, 마늘, 그린빈을 센 불의 팬에 1분간 볶아요.
5. 종이호일에 연어를 올린 후 연두진을 골고루 바르고 허브와 후추를 뿌려요.
6. 그 위에 구운 채소, 레몬, 방울토마토, 새우를 올리고 올리브유를 뿌려요.
7. 토마토소스를 그 위에 올리고 종이호일을 접어 모든 재료를 덮어요.
8. 양쪽이 만나는 가장자리를 1㎝가량 접어가면서 말아요.
9. 오븐에 넣어 200도에서 12분간 구우면 완성!
TIP) 에어프라이어만 있다면 180도에서 15분간 구워요.
■자료 출처: 누구나 쉽고, 맛있고, 건강하게! 요리가 즐거워지는 샘표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www.semie.cooking/recipe-lab)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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