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3000만원만 내세요' 60대 사이 난리난 실버타운
말로만 듣던 실버타운, 대체 얼마를 모아야 들어갈 수 있는걸까. 전국 실버타운이 40개가 넘는다는데 내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곳은 어디일까.
제테크 정보 시리즈 '머니 머니’에는서 실버타운을 분석했다. 1988년 경기도 수원시 유당마을을 시초로 36년 세월을 지낸 실버타운이 어디까지 진화했는지, 신축 실버타운을 통해 분석해봤다.
작년 12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문을 연 도심형 실버타운 ‘평창 카운티’ 운영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 유복재 본부장 에게 자문했다.
최근 실버타운은 ‘호텔형’, ‘리조트형’, ‘병원 연계형’ 등으로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유 본부장에 따르면 요즘 ‘실버타운’은 입주 문턱을 낮춘 게 가장 큰 차별점이다. ‘실버타운 입주 보증금=수 억원대’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평창 카운티’의 경우 보증금 3000만원부터 입주가 가능하다. 다만 보증금이 낮으면 월 생활비는 올라간다. 제일 작은 10.2평의 경우 월 생활비는 299만원(식사 포함시 350만원)부터 시작된다.
유 본부장은 “내집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어하는 게 어르신들의 심리”라며 “내집을 처분하지 않고도 의·식·주 도움을 받기 위해 실버타운에 들어오실 수 있도록 ‘월세형’ 콘셉트로 보증금을 확 낮췄다”고 했다.
입주 연령 하한을 폐지하는 추세가 두드러진 특징이다. 실버타운은 일반적으로 60세부터 입주 가능하다. 물론 배우자는 60세 미만이어도 들어갈 수 있고, 요즘엔 부부 모두 60세 미만인 경우도 입주 가능한 실버타운이 생기는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업계엔 암묵적인 입주 연령 ‘상한’이 있다. 대체로 80~85세가 마지노선이다. 나이가 많은 후기 고령자는 거주 중 응급상황 같은 ‘건강 리스크’가 염려되다보니 실버타운들이 꺼리는 것이다. 그래서 실버타운 입주자는 60~70대 연령층이 매우 두텁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도 크게 바뀔 분위기다. 유 본부장은 “앞으로의 고령인구 구조 변화를 감안한다면, 75~85세 후기 고령자들을 위한 실버타운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은정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