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차, 이제 못 타겠다"...들쭉날쭉 정유사 '가격 장난질'...전기차-하이브리드 주목

국내 기름값이 여전히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고연비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17일 현재 가솔린과 경유 가격은 좀처럼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경유값이 가솔린 대비 치솟으면서 생계형 운전자들은 더욱 애를 먹고 있다. 서울의 한 운전자는 "정유사들의 담합 장난질이 심한 것 같다"며 "경유는 한번에 얼마나 많이 오른 건지 답답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정부는 1차 최고가격을 휘발유 리터당 1724원, 경유 1713원으로 설정하고 오는 26일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주유소에서는 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소비자 체감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연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복합연비 기준으로 현대자동차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솔린 차량 대비 약 43%의 연비 개선 효과를 보인다. 

실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온라인 신차 구매 플랫폼 '카랩'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접수된 친환경차 견적 건수는 647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5% 급증했다. 

서울시 통계 기준 연간 평균 주행거리인 1만670km로 계산하면 하이브리드 세단은 가솔린 모델보다 연간 약 48만원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 이를 10년으로 환산하면 하이브리드 차량의 가격 프리미엄인 약 496만원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SUV 모델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10년 운행 시 가격 차이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전기차 전용으로 여겨지던 V2L 기능이나 대기 중 전기 모드로 전환되는 스테이 모드 등이 하이브리드 차량에도 탑재되면서 상품성도 한층 높아진 점이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동 전쟁이 장기화해 고유가가 고착될 경우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