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경보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서울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한파경보가 내려졌습니다. 갑작스러운 강추위에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면서 몸 상태가 안 좋아졌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은데요. 닥터비비드가 한랭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반신욕으로 체온 올리기
추운 날 운동을 해야 면역력 강화 효과가 더 좋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오히려 심뇌혈관,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의 한파 속 운동은 위험합니다. 온도 변화가 심해지면서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외출 후 가벼운 실내 운동과 반신욕을 추천합니다. 반신욕 시 체온보다 조금 높은 38~40도의 물 온도에서 20~30분 내외로 짧게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과한 반신욕은 땀을 많이 흘리게 해 체내 수분이 손실되기 때문입니다. 약 40도의 물에 발목 아래를 15분 정도 담그는 족욕도 혈액 순환과 체온 상승에 좋습니다.
◇보온엔 얇은 옷
무조건 두껍고 무거운 옷이 좋은 건 아닙니다. 가볍고 얇으면서 땀의 흡수·발산이 잘 되는 옷을 여러 겹 입어야 합니다. 외부 환경에 따라 옷을 탈착해 체온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죠. 야외 일정이 있다면 목도리·모자·장갑·마스크로 체온 손실을 막아야 합니다.
◇체온 높이는 음식으로 몸 따뜻하게
어린이와 노인은 일반 성인보다 체온을 유지하는 신체기능이 더 약합니다. 보온에 신경을 썼는데도 몸이 떨린다면, 체온을 올리는 음식으로 추위에 대비해야겠죠.
생강, 대추, 계피는 체온을 높이는 음식입니다. 생강의 진저론 성분은 몸의 차가운 기운을 빼내 체온을 올리죠. 대추와 계피는 혈류량을 늘리고 혈액 순환을 촉진해 몸을 따뜻하게 합니다.
◇술은 멀리하세요
술을 마신 직후엔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액이 몰려들어 일시적으로 열이 오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귀갓길 찬 바깥 공기에 체온은 금세 떨어지는 데다, 중추신경계 기능까지 떨어져 체온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여기에 판단력도 흐려지기 때문에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한파에는 과음을 피해야 합니다.
◇동상 입은 부위가 있다면
만약 강추위에 노출된 신체 부위에 물집이 생기면, 터뜨리지 말고 그냥 두어서 세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상된 부위를 문지르는 것은 피해야 하지만, 상처가 없는 팔다리의 윗부분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것은 도움이 되죠.
고기, 두부 등의 고단백 식사는 빠른 회복에 좋은데요. 술과 담배는 철저히 피해야 합니다.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 순환을 방해해 회복을 더디게 합니다. 무엇보다 동상에 걸렸다면 피부 조직이 손상된 것이기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영리 에디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