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 고지서 만든 축의금플레이션
요즘 핫한 경제 이슈를 영상으로 풀어 보는 ‘경제부의 5분컷 뒷담화’. 오늘은 황지윤 기자가 출연해 축의금 논란을 들여다 봤다.
봄이 되자 결혼식이 늘었습니다. 문제는 축의금입니다. 물가가 뛰면서 예식장 식사비가 5만원을 넘어서는 곳들이 많아서 축의금 봉투에 5만원권 1장을 넣으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축의금플레이션(축의금+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직장인 조모(28)씨는 지난달 3건의 결혼식에 초대받아 축의금으로 10만원씩 내서 총 30만원을 썼다고 합니다. 조씨는 “하객으로 갔는데 5만원 내기는 머쓱하더라”고 하더군요. 서울 시내 인기 있는 웨딩홀의 경우 식대가 6만~8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5만원 축의금으로는 신랑이나 신부에게 보탬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식대에도 못 미치게 되는 거죠. 이러다 보니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청첩장 받기가 부담스럽다”는 말이 나올 지경입니다. 10만원은 내야 하고 월급은 뻔하니 고민스럽다는 겁니다.
예비 신랑 신부들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결혼식 준비 비용부터 뛰었기 때문입니다. 회원 수 약 70만명을 둔 네이버의 한 결혼 준비 카페에 들어가 보면 와글와글합니다. “작년 12월에 알아봤을 때 ‘스드메(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 200만원 초반이었는데, 지금은 300만원이 넘는다” “결혼 비용이 실시간으로 비싸지는 것 같다” 등 볼멘소리가 많습니다.
축의금으로 얼마가 좋을까요?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4월 미혼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적정 축의금 액수는 ‘7만9000원’이라는 답이 나왔습니다. 5만원(48%)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10만원(40%)이었습니다. 4월보다 물가 오름세가 더 가팔라졌으니 7만9000원보다 더 높아졌을 것 같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24년 만에 최고로 치솟으면서 돈값이 갈수록 떨어지니 축의금 고민에 결혼식 하객 참석도 고민거리가 되는 시절입니다.
/황지윤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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