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여관 방화 3명 사망..."비 안왔으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뻔"
[앵커]
투숙객 3명이 숨진 충북 청주 여관 방화 사건의 피의자가 구속됐습니다.
화재가 난 여관은 좁은 골목길에 있고 주택과 상가 등이 모여 있어 자칫 더 큰 화재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불길에 뒤덮인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지난 21일 새벽 청주의 한 여관에서 방화 사건이 발생해 투숙객 3명이 숨졌습니다.
방화범은 해당 여관에 장기 투숙했던 40대 김 모 씨.
김 씨는 최근 여관 주인이 바뀐 뒤 투숙비 문제로 새 주인과 다투고 퇴거당하자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으러 법원에 출석하면서는 불을 지른 이유에 대해 입을 다물었습니다.
[피의자 김 모 씨 : (불을 지르면 다른 투숙객도 돌아가실 거 알고도 그러셨던 거예요?) (돌아가신 세 분이랑 사이가 안 좋으셨나요?)]
불은 여관 1층 출입문 부근 단열재 더미에서 시작돼 건물 위층으로 번졌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없어 불이 더 빨리 퍼졌는데, 해당 여관은 1985년에 사용승인이 나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건물 내부에 연기가 삽시간에 번져 투숙객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해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 (상가에서 자다가) 목이 메케해서 깼더니 연기가 자욱해요. 조금 있다가 119대원이 와서 문을 두드려서 얼른 마스크 쓰고 준비하고 있으라고….]
더구나 여관이 좁은 골목길에 있고 주택과 상가 등이 오밀조밀 모여 있어 화재에 취약했던 상황.
여관 주변에 LP 가스통도 노출돼 있어 화재 진화가 조금만 늦었더라면 대형 화재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화재가 발생한 여관입니다.
여관과 상가가 한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데 화재 당시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투숙객들의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고 피의자 김 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촬영기자 : 원인식
YTN 이성우 (gentlele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