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 개막한 가운데 한국 리그(LoL 챔피언스 코리아, LCK) 팀 DRX가 대회 시작부터 승전보를 남기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한국 리그 4위로 롤드컵에 출전한 DRX는 3일(한국시간) 기준 본선 진출을 위한 대회 '플레이-인' 1~3일차 전승 행진을 이어가며 B조 단독 1위로 부상했다.
DRX 외에 먼저 그룹스테이지 진출을 확정지은 LCK 팀은 젠지, T1, 담원 기아로 '페이커(T1)', '쵸비(젠지)', '룰러(젠지)', '구마유시(T1)' 등 유명 선수들이 롤드컵에 대거 나서는 만큼 국내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DRX가 본선(그룹스테이지)에 진출할 경우, LCK 4개 팀 모두 롤드컵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 또한 커진 상황이다.
DRX, 선발전으로 극적인 4시드 진출
-가장 경계되는 팀은 플레이-인 첫 상대인 RNG
-선발전에서부터 이어온 자신감이 관건
DRX는 대회 첫날부터 첫 승리를 챙기며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DRX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오전 진행된 플레이-인 1일차 대회에서 'RNG(로얄 네버 기브업)'을 상대로 첫 승을 챙겼다. 1일 오전 진행된 2일차 대회에서는 DRX '제카(김건우)'가 활약하며 '사이공 버팔로(6경기)'와 '이스탄불 와일드캣츠(8경기)'에 승리했다. 이어 2일 진행된 3일차 대회에서는 DRX가 '이수르스 게이밍(8경기)'에 승리를 거뒀다.

DRX는 오는 3일 유럽 프로리그(LEC) 4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한 'MAD(매드 라이온스)'와의 B조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플레이-인 각 조 1위 팀은 본선에 직행하는 만큼 1~3일차 대회에서 전승한 DRX는 본선(그룹스테이지) 직행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한편 DRX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진행된 롤드컵 진출 기자회견에서 '가장 경계되는 팀'으로 RNG를 꼽은 바 있다.
기자회견 당시 DRX의 주장 원딜 '데프트(김혁규)' 선수는 "첫 경기에서 RNG를 꺾게 되면 얻을 수 있는 게 많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역 선발전을 통해 어렵게 롤드컵 막차 티켓을 쥔 만큼, 준비 시간은 짧았지만 RNG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 경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DRX는 플레이-인 조 1위로 그룹스테이지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데프트는 또 "KT와 대결했던 선발전에서 게임 실력이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불리한 게임을 뒤집을 수 있는 능력 또한 생겼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젠지, 전력·자신감 최상
-LCK 1시드로 롤드컵 진출
-팀 구성원 평균 전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
LCK 2022 서머 우승팀인 젠지는 1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했다. 특히 젠지는 소속 선수들의 경기력이 모두 고르게 높다고 평가되는 만큼 대표적인 우승 전력으로 꼽힌다. 서머 시즌 우승컵을 들며 자신감이 커진 것 또한 긍정적인 요소다.

'쵸비(정지훈)' 선수의 경우 가장 기대되는 롤드컵 미드 라이너로 꼽히는 선수다. 쵸비 선수는 이에 대해 "(좋은 평가에)기분이 좋다. 1위로 꼽힌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낀다"며 "여유로운 일정에 느슨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동빈 젠지 감독은 2019년 선수로서 롤드컵에 참가한 이후 감독으로서 첫 롤드컵에 진출한다. 고 감독은 "팀 구성원 전원이 전력에 있어 고점을 찍고 있다는 것은 젠지만의 강점"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또 "2019년 선수로서 롤드컵에 진출한 뒤 이번에는 감독으로서 진출한다"며 "감독으로서 1차 목표를 이뤘고, 새 출발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주장 '룰러(박재혁)' 선수는 지난달 22일 "1시드 진출은 처음이라 신기하고 조 추첨도 만족한다"며 "처음 롤드컵에서 우승했던 당시는 막내였지만 이번에는 주장으로 진출한다. 당시 형들에게 '어떻게 하면 (롤드컵에서)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배웠던 것을 잘 생각해 이번 롤드컵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전한 우승후보 T1…컨디션 관리가 관건
-스프링,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서머 대회 연속 진출로 컨디션 관리에 주력
T1은 LCK 2022 서머 시즌 준우승팀으로 올해 롤드컵에 2시드로 진출했다. 또 올해 스프링 시즌에는 전승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겼고, 이전에도 LCK, 롤드컵, MSI 등 국내외 대회에서 우승컵을 든 팀으로 여전히 롤드컵 유력 우승 후보팀으로 꼽힌다.

다만 올해는 LCK 스프링, MSI, 서머 대회에 연속으로 참가해 쉼없이 달린 만큼 본선 그룹스테이지 시작 전까지 휴식과 컨디션 관리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배성웅 T1 감독은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에서 "스프링때부터 쉴 새없이 달려와 팀 내에서 의사소통이 잘 안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점검했다"며 "서머 결승 대회 이후 팀 구성원과 서로 얘기하는 시간을 갖고 재정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선수들 역시 롤드컵 대회 전 주력할 일로 '휴식'에 방점을 찍었다. '구마유시(이민형)' 선수는 "휴식 시간이 있을 때 포텐(경기력)이 좋다"며 "(경기 전) 휴식시간이 있고, 팀원들과 의사소통하며 문제점도 점검한 만큼 실전에서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이커(이상혁)' 선수 역시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롤드컵은 '나 자신을 시험할 수 있는 대회', '발전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기존보다 좋은 컨디션으로 게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고 연습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팀 내 문제점으로 꼽혔던 '의사소통' 부분은 배성웅 신임 감독과의 호흡이 주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배 감독이 T1에서 선수로 활동한 바 있는 만큼 현 선수들과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커 선수는 "(감독과)현역 시절 함께 했던 선수기 때문에 의사소통 과정에서 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제우스(최우제)' 선수가 해외 매체 등에서 롤드컵에서 가장 기대되는 탑 라이너로 선정되는 점 또한 우승 전력으로 꼽히는 주요 요소다.
담원 기아, '죽음의 B조' 배정에도 자신감
-'죽음의 B조' 배정. '징동 게이밍(JDG)'과 'G2'와 대결
-중국 리그(LPL) 경험 '너구리(장하권)' 선수 활약 기대
마지막으로 담원 기아는 LCK 3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한 팀이다. 담원 기아는 서머 시즌 컨디션이 떨어졌다고 평가받았지만 롤드컵 대회를 위해 컨디션과 경기력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지난달 기자회견 당시 양대인 담원 기아 감독은 "T1과 젠지를 꼭 이기겠다"는 포부를 밝혀 주목받았다. 양 감독은 "올해 T1과 젠지를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며 "롤드컵 상위로 올라가면 한국팀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해외 팀보다는 한국팀을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프로리그(LPL)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너구리(장하권)' 선수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LPL은 LCK 팀들이 경계하고 있는 팀들이 속해있는 리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기자회견 당시 고동빈 젠지 감독 등 많은 팀의 선수와 감독들은 LPL을 경계할 만한 리그로 지목한 바 있다.
특히 LPL의 '징동 게이밍(JDG)'은 대표적인 경계 대상이다. 담원 기아는 징동 게이밍과 LEC(유럽) 서머 준우승 팀인 'G2'이 배정돼 있는, 일명 '죽음의 조'에 배치됐다. 양 감독은 "징동 게이밍과는 2020년에도 같은 조였다"며 "올해도 조별 리그가 힘들게 진행될 것 같지만, 조별 리그에서 만난 팀은 상위 라운드에서 만날 가능성이 적은 만큼 이 부분을 긍적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너구리 선수는 LPL 진출팀에 대해 "리그마다 각각의 스타일이 있듯이 LPL은 날카롭고 교환(턴)을 잘하는 등 장점이 있다"며 "중국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을 잘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2022 롤드컵은 플레이-인 스테이지가 열리는 멕시코시티를 시작으로 북미 4개 지역에서 열린다. 다음달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소재 체이스 센터에서 결승전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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