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총비서와 연내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가운데, 미 보수매체마저 협상 지형이 북한에 유리해졌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연내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북·미 협상 지형이 2018년 싱가포르 회담 때보다 북한에 훨씬 유리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친트럼프 성향의 미국 보수 매체 폭스뉴스조차 이런 진단을 내놨다. 중동에서 이란과의 대치가 길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의 미완 과제였던 대북 외교를 다시 꺼내 들고 있다.

“핵 포커 게임, 카드는 누가 쥐었나”
폭스뉴스는 23일(현지시간) ‘김정은과 핵 포커 게임하는 트럼프-그러나 카드는 누가 쥐고 있나’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매체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의 대북 협상 지렛대가 과거보다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핵무기와 운반 수단을 늘리고, 러시아라는 새로운 후원자를 확보한 점이 배경으로 꼽혔다. 협상 테이블의 무게추가 북한 쪽으로 기울었다는 취지다.

“2018년과 달라진 북한의 핵 능력”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 능력이 싱가포르 회담 당시와 크게 달라졌다고 본다. 그동안 북한은 핵탄두와 미사일 전력을 꾸준히 늘려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석좌 등 한반도 전문가들도 신중론을 제기했다. 과거보다 높아진 북한의 협상력이 대화의 문턱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변수와 중동 상황”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면서 대북 제재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중동 문제에 상당한 외교·군사 역량을 쏟는 점도 대북 협상 여건에 영향을 준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에 무엇을 내주고 무엇을 얻을지가 회담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성급한 합의보다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연내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협상 환경이 과거와 달라진 것은 분명하다. 실질적 비핵화 진전을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사진 출처=뉴스1·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