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줄 알았는데…" 편의점 앞에 쌓인 '이것' 절대 사지마세요

편의점 앞 진열된 생수, 그냥 지나쳐야
편의점 생수 자료사진. / 위키푸디

한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는 날씨. 거리마다 편의점 앞 진열대에 생수 박스가 쌓인다. 얼음컵 하나 들고 생수 한 병을 같이 사는 건 일상이 됐다. 시원해 보인다고 아무 생각 없이 손이 간다. 하지만 밖에 쌓여 있던 생수는 위험하다.햇빛과 열기에 그대로 노출된 페트병은 안에서 플라스틱이 분해된다.

병 안 물에는 유해물질이 녹아든다. 껄끄러운 맛이 나고, 플라스틱 냄새가 섞여 있다. 심하면 악취도 난다. 그 냄새의 정체는 ‘아세트알데히드’와 ‘포름알데히드’다.둘 다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따라서 햇빛에 오래 있던 생수는 아무리 싸도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병이 멀쩡해 보여도 안의 물은 이미 변질됐을 수 있다. 여름철일수록 더 위험하다.

고온 보관된 생수, 발암물질 최대 8배 증가

편의점 생수 자료사진. / 위키푸디

지난달 24일, 국립환경과학원이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생수를 각각 25도와 45도에 보관하며 유해물질 농도를 비교했다. 유통기한과 동일한 180일 동안 보관했다. 그 결과, 45도에서 보관된 생수에서 발암물질 농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안티몬은 평균 8배 넘게 증가했다.

안티몬은 플라스틱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성분이다. 열을 받으면 물속에 녹아든다. 병 외관은 멀쩡해도 안의 물은 이미 오염됐을 수 있다. 생수 특유의 이물감이나 텁텁한 맛, 냄새가 느껴졌다면 의심해야 한다.

직사광선도 문제다. 플라스틱이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아세트알데히드가 발생한다. 이 물질은 물의 맛과 냄새를 바꾸고, 심할 경우 악취를 만든다. 고온과 자외선이 동시에 작용하면 위험은 배가된다. 보관 환경이 생수 안전성에 직접 영향을 준다.

개봉 후 생수, 하루 지나면 세균 수 4만 마리

생수 자료사진. / 위키푸디

보관 상태 못지않게 중요한 게 개봉 여부다. 한 번 개봉된 생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세균이 급격히 늘어난다. 국내 연구진에 따르면 상온에 방치된 생수는 이틀 만에 기준치의 80배를 넘는 세균이 검출됐다. 1밀리리터당 약 8000마리 수준이다.

입을 대고 마셨을 경우는 더 빠르다. 한국수자원공사의 실험에서 입을 대지 않았을 땐 세균 수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입을 대고 한 모금만 마신 생수는 900CFU 수준으로 치솟았다. 하루가 지나면 4만 마리가 넘는 세균이 검출됐다. 입속 세균이 물속에 번지며 급속도로 증식하는 것이다.

뚜껑을 열었거나 입을 대고 마신 생수는 냉장 보관을 해도 안심할 수 없다. 특히 더운 날씨일수록 세균 번식은 더 빨라진다. 입을 대지 않고 컵에 따라 마시는 게 기본이다. 개봉한 생수는 짧은 시간 내 소비하는 게 안전하다.

생수 고를 땐 실내 보관 여부, 품목명부터 확인

생수를 구매하는 모습. / 위키푸디

정수기가 없는 환경이라면 외출 중 생수를 사는 일이 흔하다. 급하게 집은 생수 한 병이 몸에 해로울 수 있다. 이럴 때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첫째, 실내에 보관된 생수를 고른다. 야외 진열대에 쌓인 제품은 피한다. 차양막이 덮여 있는지,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구조물 아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직사광선을 얼마나 막았는지에 따라 생수의 안정성은 완전히 달라진다.

둘째, 라벨의 품목명을 확인한다. ‘먹는샘물’은 천연 지하수를 정수 처리한 제품이다. 미네랄 성분이 그대로 남아 있고, 품질 기준도 상대적으로 엄격하다. 반면 ‘혼합음료’나 ‘정제수’는 수돗물이나 지하수에 청가물을 더한 형태다. 가격은 싸지만 관리 기준이 느슨하다. 같은 물처럼 보여도 품질 차이는 분명하다.

생수 안전 기준, 정부도 관리 강화 예정

생수 자료사진. / 위키푸디

최근 환경부는 관계 장관회의에서 먹는샘물 관리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취수부터 제조, 유통 전 과정에서 위험 요소를 평가하는 품질 인증제도를 연내 마련한다. 제도 시행은 2027년부터다.

유통 중 직사광선 노출을 줄이기 위한 기준도 마련된다. 햇빛이 생수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인정한 조치다. 환경부는 미세플라스틱과 관련해선 국제적 논의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명확한 기준은 없는 상태다.

이처럼 밖에 쌓인 생수는 보기엔 시원해 보여도 실은 위험을 품고 있다. 진열된 장소, 햇빛 노출 여부, 품목명, 개봉 여부. 이 네 가지만 꼼꼼히 확인해도 생수를 안전하게 마실 수 있다. 싸고 편하다는 이유로 무심코 고른 한 병이 몸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여름철 생수 소비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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