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대 이란' 구도가 저물고 '이스라엘 대 튀르키예'가 떠오른다. 한때 우방이던 두 나라가 시리아를 사이에 두고 정면으로 부딪치고 있다.
지난 21일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북서부 공군기지를 폭격하며 밝힌 이유가 주목받는다. 시리아를 지원하는 튀르키예가 이곳에 군대를 주둔시키려 해 선제 공격했다는 설명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튀르키예가 이스라엘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고, 중동의 갈등 라인이 이란에서 튀르키예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방에서 앙숙으로"
튀르키예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초기부터 국가로 인정하는 등 이슬람권에서 가장 먼저 외교관계를 맺었다. 함께 군사훈련을 하고 F-16용 개량 엔진을 받기도 한 우방이었다. 그러나 2003년 에르도안 집권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고, 2023년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 에르도안이 네타냐후를 히틀러에 빗대는 등 적대감이 커졌다.

"'신오스만주의'의 그림자"
이스라엘이 튀르키예를 경계하는 핵심 이유는 오스만제국의 부활을 내세우는 '신오스만주의'다. 과거 오스만제국 영토였던 시리아에서 튀르키예가 알아사드 정권 축출에 영향을 미친 데 이어 예루살렘을 언급하며 이스라엘을 자극했다. 군사력만 놓고 보면 튀르키예가 이란보다 위협적이다. 연간 군사비가 450억 달러에 이르고, 미 글로벌파이어파워(GFP)의 2026년 군사력 순위에서 튀르키예는 9위, 이스라엘은 15위였다.

"완충지대가 된 나토"
당장 전면 충돌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튀르키예가 나토 회원국이라는 점과 미국이라는 거대한 완충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튀르키예와 혈맹급인 아제르바이잔이 이스라엘과 우호적이고, 30%를 넘는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튀르키예 경제도 부담이다. 다만 서로를 적대자로 규정한 이상 시리아 등을 둘러싼 국지적 충돌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이스라엘·그리스·키프로스의 3각 연대 강화까지 겹치며 튀르키예의 포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이나 내년부터 국제 뉴스에 '이스라엘·이란'보다 '이스라엘·튀르키예' 갈등이 더 자주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사진 출처=데일리안·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