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앤로스가 만든 요즘 스포츠 워치
벨앤로스(Bell & Ross)는 색깔이 명확합니다. 비행기 조종석의 대시보드 클락에서 영감을 얻은 고유의 DNA를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 듭니다. 파일럿 워치는 기본으로 레이싱 크로노그래프, 다이버 워치에 이어 최근에는 일체형 브레이슬릿을 내세운 요즘 스포츠 워치까지 섭렵했습니다. 올해는 완성된 라인업을 바탕으로 각종 베리에이션을 늘리는, 소위 말하는 ‘옆그레이드’에 중점을 뒀습니다.
BR 05 시리즈는 일체형 브레이슬릿을 장착한 스포츠 워치가 막 유행에 접어들던 2019년 첫선을 보였습니다. 당시 아이코닉한 BR 03에서 비롯한 정체성은 유지한 채 변신에 성공하며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케이스는 각진 모서리를 전반적으로 둥글리며 배럴형에 가깝게 다듬고, 원래 케이스에 고정했던 네 개의 일자형 스크루는 사각형 베젤에 같은 용도로 설치했습니다. 덕분에 비행기 조종석의 대시보드 클락을 연상케 하는 특유의 디자인이 베젤을 통해서 이어집니다. 러그는 일반적인 형태에서 케이스와 경계가 모호한 구조로 수정했습니다. 새롭게 도입한 일체형 브레이슬릿이 그에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BR 05 시리즈는 이 디자인을 바탕으로 기본적인 쓰리-핸즈 모델은 물론 GMT, 크로노그래프에 이어, 케니시(Kenissi) 무브먼트로 업그레이드한 BR-X5까지 신설하며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했습니다. 지금은 브랜드 내에서 어반(Urban)이라는 단독 카테고리를 맡으며 벨앤로스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올해 신제품 BR 05 그린 골드는 이름에 따라 기존 제품을 토대로 컬러를 달리합니다. 해당 컬렉션에서는 처음으로 초록색 다이얼을 도입했습니다. 다이얼 표면은 이전과 동일하게 선레이 가공으로 마감했습니다. 덕분에 얼굴색이 빛 반사에 따라 짙은 녹색과 밝은 초록색을 오갑니다. 바통 핸즈에 6, 9, 12만 별도의 아라비아 숫자로 표시한 아플리케 인덱스, 3시 방향 날짜 디스플레이 등 나머지 요소는 그대로입니다. 시/분침 및 아워 인덱스 표면에는 슈퍼루미노바 야광 물질을 도포했습니다.
로즈 골드 케이스도 여전합니다. 새틴 브러시드 가공을 중심으로 모서리는 정석대로 폴리시드 가공하며 유광으로 마감했습니다. 사이즈는 직경 40mm, 두께 10.33mm입니다. 방수성은 100m. 스크루-다운 방식의 크라운 덕분입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 너머로 드러나는 무브먼트는 자동 칼리버 BR-CAL.321입니다. 셀리타 SW-300을 베이스로 자동차 휠을 연상케 하는 로터를 도입하는 등 벨앤로스의 입맛에 맞게 수정을 가했습니다. 주요 사양은 평이합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약 42시간입니다.
케이스와 같은 소재의 일체형 브레이슬릿 역시 익숙합니다. 끝으로 갈수록 폭이 가늘어지는 구조입니다. 표면은 새틴 브러시드 가공을 중심으로 가운데 링크만 폴리시드 가공하며 입체감을 살렸습니다. 다른 옵션으로 다이얼과 같은 색의 악어가죽 스트랩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BR 05 그린 골드의 가격은 브레이슬릿 버전(Ref. BR05A-GN-PG/SPG)이 3만3900스위스프랑(약 5000만원), 악어가죽 스트랩 버전(Ref. BR05A-GN-PG/SCR)이 2만2900스위스프랑(약 3300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