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시총 1위였는데.." 30년 개미지옥으로 전락한 국민주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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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가 역사적 고점을 연일 갈아치우며 역대급 상승장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수급이 쏠리면서 불과 1년 만에 코스피 지수가 가파르게 뛰어올랐다.

수많은 투자자가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있지만, 정반대로 극심한 소외감과 씁쓸함을 삼키는 이들도 존재한다.

장기 상승장에서 철저히 소외된 채 30년 넘게 주가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한국전력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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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 증시의 절대강자는 삼성전자이지만,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 자리는 한국전력의 몫이었다.

1989년 정부의 주도 아래 국민주 2호로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한 한국전력은 국가 기간산업을 독점하는 막강한 지위를 누렸다.

당시 급증하던 전력 수요와 원자력 발전 중심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발판 삼아 뉴욕 증시까지 상장하며 약 10년간 시총 1위 왕좌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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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화려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 한국전력의 주가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1990년대 중반 3만 원 선에 머물던 주가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3만 원대 후반 박스권에 갇혀 있다.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사실상 물가상승률조차 따라잡지 못한 셈이다.

과거에는 고배당 매력으로 주주들을 유인하기도 했으나, 대규모 적자가 누적되면서 배당 매력마저 상실해 장기 투자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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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주가가 이토록 부진한 근본적인 원인은 기업의 태생적 한계에 있다.

시장형 공기업이자 국영기업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민간 기업처럼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기 어렵다.

원자재 가격이 폭등해 천문학적인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물가 안정과 민생 경제를 고려해야 하는 정부 정책 기조 때문에 제때 전기 요금을 인상할 수 없는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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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국전력은 지난 2018년부터 수년간 유가 상승과 요금 동결이 맞물리며 연쇄적인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닥쳤던 2022년에는 한 해에만 32조 원이 넘는 역대 최악의 영업손실을 냈다.

최근 비용 절감과 일부 요금 조정으로 10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회복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한 번 돌아선 투자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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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은 국가 경제의 심장 역할을 하는 핵심 기간산업이며 한국전력은 그 중심에 서 있다.

그러나 사익 추구가 원천적으로 제한되고 정책적 변수에 따라 실적이 춤을 추는 구조는 투자 매력을 반감시킨다.

아무리 증시가 호황을 맞이하고 기업의 외형이 유지된다 하더라도, 주주가치를 최우선으로 둘 수 없는 공기업 주식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시장의 냉정한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