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인기 실감' 대구국제뷰티엑스포 인산인해

뷰티 기업 120개사 참석해 비즈니스 마케팅 펼쳐
호주·프랑스·캐나다 등 16개국 34개사 바이어 참석
미용·네일·피부 미용경기대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 열려

"한국 화장품은 기능과 품질이 우수한 데 비해 가격이 합리적이라 관심을 받는 것 같아요."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스킨·화장·네일 등 화장품 도매업을 하는 폴씨는 지난 17일 대구국제뷰티엑스포가 열린 엑스코를 찾았다. 품질 좋은 한국 화장품을 수입하기 위해서다. 그간 값싼 중국 화장품만 취급했다던 폴씨는 최근 아프리카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국인들은 피부가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K-화장품 수요가 급증하자 대구행을 결정했단다.

국제뷰티엑스포'가 열린 이날 엑스코 서관. 평일 낮 시간에도 다양한 뷰티제품을 보기 위한 국내외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구뷰티수출협의회 회장사인 아발리코는 "오전에 남아공의 바이어와 미팅을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K-화장품 위상이 많이 높아지다보니 다양한 나라에서 상담의뢰가 들어왔다"고 했다.

호기심어린 참관도 많았다. 교복을 입은 앳된 학생부터 중년 여성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찾았다.

그도그럴것이 전시장엔 화장품·네일·헤어 등 뷰티 제품 기업 120개사(200부스)가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최신 트렌드로 IT기술이 접목된 뷰티테크을 비롯해 피부 분석 결과에 따른 맞춤형 화장품,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뷰티, 유해 성분을 배제하고 화장품 용기까지 고려한 클린뷰티 등 다양한 뷰티 제품들을 선보였다.

에스테틱 화장품 및 미용기기 도소매업을 하는 김병삼 한길코스메틱 대표는 "관람객들이 뷰티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젠 거의 전문가 수준이다. 제품 성분과 환경성까지 깨알같이 고려하는 것 같다"고 했다.

올해는 축제의 흥을 북돋기 위해 비장의 카드를 내놨다. 메이크오버쇼(제품시연회)에 권준우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김미소씨(유튜버), Yuna씨(베트남 틱톡커) 등 유명 인플루언서 3명을 특별초청한 것. 권준우 아티스트의 팬이라고 밝힌 박은영(26)씨는 "유튜브 채널로만 보던 메이크오버쇼를 현장에서 보니 너무 신기하다"며 "오늘 배운 메이크업을 집에 가서 꼭 연습할 생각 "이라고 했다. Yuna씨는 메이크 오버쇼 종료 후 전시장 곳곳의 광경을 자신의 채널에 소개하느라 분주했다.

부대 행사 열기도 뜨거웠다. 헤어·네일·피부 등 각종 미용경기대회장에선 뷰티 전문가와 함께 지역 뷰티 관련학과 학생들도 대거 참가했다.파티용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는 '데이스타일'경기에 참가한 이채희(대구대 뷰티스타일학과 2학년)씨는 "두달 전부터 대회를 준비했다. 친구와 밤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연습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뷰티칼리지관'에선 퍼스널 컬러진단, 헤어두피진단, 메이크업, 타투 스티커, 네일아트 등 다양한 뷰티 체험을 제공했다. 허윤정 대구보건대 교수(뷰티코디네이션학과)는 "방문객 개개인 얼굴에 맞는 색상을 찾아 립스틱을 만들어 주는 체험이 가장 인기가 많다"며 "학생들은 졸업 후 지역의 메이크업·피부·헤어 전문샵을 중심으로 취업해 뷰티 전문가로 활동하게 된다"고 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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