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던게 다 어디갔지” 해파리 미스터리

울산 동해안 덮은 해파리떼
며칠새 개체수 급격히 감소
냉수대 등 원인으로 추정중
동구, 해파리 변동추이 주시

지난 1일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아래 해안에 가득 차 있던 해파리.
지난 1일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아래 해안에 가득 차 있던 해파리(왼쪽)가 6일엔 거의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그 많던 해파리가 어디로 갔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네요.”

 지난주 동구 일산해수욕장을 비롯해 울산 지역 동해안을 뒤덮었던 노무라입깃해파리 떼의 출현이 급격하게 멈추면서 시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해파리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다양한 요인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동해에 퍼진 냉수대도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6일 찾은 동구 일산해수욕장 일원. 지난주에 해변 곳곳에서 해파리 무리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몇몇 해파리 사체를 제외하곤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달 동구청은 해파리 제거를 위해 용역을 발주, 하루 300~500여마리, 2t 가량의 해파리를 제거해 왔다.

 이마저도 유입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매일 해파리 제거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하지만 모든 해파리를 제거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현재는 남아있는 사체 잔해만 치우는 수준으로 급격히 사라져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생환 일산어촌계장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청나게 밀려드는 해파리 떼를 보고 상당히 걱정스러웠다”면서도 “놀랍게도 며칠 사이에 해파리가 사라져서, 현재는 정상적으로 조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갑자기 해파리 증가 추세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고 일정 개체수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동구는 낮은 수온, 즉 냉수대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현재 일산해수욕장 먼바다에는 22℃ 내외의 냉수대가 자리잡고 있어 냉수대 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하지만 20℃ 이상의 수온에 서식하는 해파리 특성상 22℃대 수온 하강이 해파리가 사라진 정확한 원인으로 꼽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김경연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사는 “해파리 개체 수가 해마다 들쑥날쑥하다”며 “여름에 동해안에 나타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3~4월께 중국에서 태어나 해류를 따라 올라오는 것이라 증감 원인 파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종훈 동구청장도 보트를 타고 일산해수욕장 해상을 둘러보며 동구지역 연안의 해파리 출현 상황을 살폈다.

 또 지난달부터 해파리 제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우선 동구는 수온 변화 및 해파리 변동 추이를 지켜본 뒤, 추후 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급증하던 해파리 발생이 지금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해양생태 변화에 따라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피서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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