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 늑대 탈출 사건’…늑구, 사냥 능력 없어 폐사 가능성

수색 당국은 이번 수색의 장기화와 폐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동물원에서 자란 늑구는 사냥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시민 안전은 물론 늑구를 위해서라도 조속한 포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10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늑구가 수색 당국에 마지막으로 포착된 것은 탈출 다음 날인 지난 9일 오전 1시 30분쯤이다.
오월드 인근 열화상 카메라에 늑구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촬영된 것이다. 하지만 드론 배터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늑구를 놓쳤다.
이후 늑구는 자취를 감췄고,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특히 전날 세찬 비까지 내리면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드론을 띄우지 못하거나 운용하더라도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획 과정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 ‘암컷 늑대 유인 작전’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현장에 나선 건 늑대가 아닌 늑대개였으며, 유인 목적도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수색에 직접 참여했던 민간 사설 보호소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늑대개는 늑대와 개가 섞인 개체다.
수색 당국은 늑구가 굴을 파고 숨어 있거나, 안개나 비 때문에 드론에 늑구가 식별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늑구가 이미 외곽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늑대는 사육장 안에 있을 때도 굴을 만들어 은거할 경우 길게는 3일 이상 나오지 않을 때도 있다고 한다”며 “드론 수색 범위를 현재 원거리인 반경 6㎞까지 넓혔다”고 말했다.
실종이 장기화할 경우 늑구가 야산에서 폐사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수색 당국 관계자는 “오월드에서 나고 자란 늑구에게는 사냥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먹이를 찾아 먹지 못하면 폐사할 수 있는데, 특히 늑구가 불안한 상태라 먹이 활동을 하기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늑구가 야산 등에서 물을 먹을 경우 생존할 수 있는 최대 기간은 약 2주 정도로 알려졌다. 이에 당국은 늑구를 위해 곳곳에 먹이를 둔 상태다.
현재 청주동물원과 국립생태원, 서울대공원, 광주동물원 등의 전문가와 민간 전문가들이 모여 늑구를 하루빨리 포획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늑구가 다친 채 발견될 가능성에 대비해 수의사도 대기하고 있다.
늑대 하울링 소리는 오히려 귀소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날부터는 방송하지 않고 있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쯤 오월드 사파리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탈출했다.
오월드는 개장 전 점검 과정에서 사파리 늑대무리 20여 마리 중 1마리가 사라진 것을 발견해 입장을 막고 자체 수색하다 40여 분 뒤 중구와 소방에 신고했다.
늑대 탈출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진 후 일부는 조회수 등을 높일 목적으로 AI(인공지능)으로 만든 가짜 사진 등을 인터넷에 게재하며 수색에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
또 허위 신도 잇따르면서 늑구 발견에 어려움이 따르는 상황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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