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우號 농협금융 출항…4대금융 타이틀 탈환은 '미지수'

조회 722025. 2. 3.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신임 회장 /그래픽=박진화 기자

이찬우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이 3일 임기를 시작하면서 내부통제 강화 등 특명을 제대로 실행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KB·신한·하나금융에 이어 당기순이익 기준 4대 금융그룹 순위를 놓고 우리금융과의 경쟁 등 이 회장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농협금융 회장에 최종 선임됐다. 그는 앞서 지난해 12월 농협금융 회장으로 내정됐지만 공직자 윤리위원회 취업 심사 대상으로 즉시 선임이 제한된 바 있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금융환경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금융산업과 거시경제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농협금융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취임 원년 최대 과제로는 수익성 개선이 꼽힌다. 특히 4대 금융 자리를 두고 우리금융과의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농협금융은 증권, 보험, 저축은행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음에도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3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 이는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실적이지만 주요 금융그룹에 비하면 현저히 낮다. 같은 기간 △KB 4조3953억원 △신한 3조9856억원 △하나 3조2254억원 △우리 2조6591억원 순이다.

이어 농협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0.64%로 전년 동기(0.49%) 대비 0.15%p 상승했다. 이는 높을수록 부실 자산 비중이 많아져 자산 건전성이 악화된 것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9%에서 1.8%로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이 회장은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내부통제와 인적쇄신이라는 주요 과제도 안고 있다. 앞서 농협금융은 5대 금융(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중 최초로 내부통제위를 신설했고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관련 조항을 포함했다.

이는 주요 자회사인 농협은행에서 빈번히 발생한 금융사고에서 기인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농협은행의 금융사고는 총 16건이다. 이중 100억 이상의 사고도 3건에 달한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의 금융사고는 △국민 19건 △하나 8건 △우리 6건 △신한 4건 순이다.

한편 이 회장은 부산대 사대부고,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등을 졸업하고 행정고시(31회)로 공직에 나섰다. 재정경제부 복지경제과장·경제정책국 경제분석과장과 기획재정부 장관정책보좌관·미래사회정책국장·경제정책국장과 차관보를 지냈다. 이후 경남도청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과 금감원 기획·보험 담당 수석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이 회장이 정부 부처에서 경제 정책부터 실무까지 폭넓은 업무 경험으로 금융과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갖췄다"며 "금융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아 금융지주 대표이사(CEO)로서 필요한 역량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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