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8000t급 핵잠 3척·유무인전력모함 동시 추진…2040년 전후 확보

해군이 국정감사에서 핵추진잠수함과 유·무인전력모함을 함께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보고했다. 경항모 구상은 드론 운용 모함으로 방향을 틀었다.

해군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해양 영역의 위협 변화에 대응해 핵추진잠수함과 유·무인전력모함 등 초대형 전력획득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20일 밝혔다.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본부·해병대사령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나온 업무보고 내용이다. 해군은 "인공지능(AI)·첨단과학기술 기반 해군력 건설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두 사업 모두 2030년대 중후반에서 2040년대 초에 전력화 시점이 맞물린다.

"장보고 N사업, 선도함은 2030년대 중반"

한국형 핵추진잠수함은 '장보고 N사업'이라는 사업명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된다. 2030년대 중반 선도함 진수가 목표다. 해군은 건조와 운용 준비를 위해 지난 5월 핵추진잠수함 추진단을 창설했고, 추진단을 중심으로 설계·건조와 시험평가·전력화 준비 등 사업단계별 과업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20% 미만 저농축우라늄을 원료로 쓰는 한국형 핵잠의 선도함을 2030년대 중반 진수하고 2030년대 후반 전력화한다는 방침이다.

"장영실급보다 배수량 두 배 이상"

구체적인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군 당국은 8000t급 핵잠 3척을 개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한 잠수함 가운데 가장 큰 장영실급(장보고-Ⅲ 배치-Ⅱ)보다 배수량이 두 배 이상이다. 디젤 잠수함과 달리 충전을 위해 부상할 필요가 없어 장기간 잠항 작전이 가능하다는 점이 핵추진의 핵심 이점이다. 해군은 전력화 시 지연 없이 작전 운용이 가능하도록 작전운용 준비를 미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항모에서 드론 모함으로"

해군은 2040년대 초까지 '유·무인전력모함'(Manned-Unmanned Teaming Carrier) 확보도 추진한다. 당초 바다에서 전투기를 출격시킬 수 있는 경항공모함 건조를 추진했지만, 현대전에서 드론 등 무인전력의 중요성이 강화되면서 방향을 틀었다. 3만t급 규모가 거론되며, 유인기와 무인기를 함께 운용하는 복합 전투체계를 전제로 설계된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드론의 역할이 급격히 확대된 것이 이런 전환의 배경으로 꼽힌다.

핵잠과 드론 모함을 동시에 끌고 가는 것은 예산과 인력 양쪽에서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두 사업의 전력화 시점이 겹치는 만큼 사업 관리 역량이 성패를 가를 변수로 지목된다. (사진 출처=다음뉴스·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