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머니 4천만원, 폐기물로 버려져…2천만원만 돌아와

허경진 기자 2026. 8. 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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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앓는 어머니가 집안에 숨겨둔 현금 4천만원이 폐기물과 함께 버려진 뒤 2천만원만 돌아오고 나머지 2천만원은 사라졌다는 제보가 20일 JTBC 〈사건반장〉 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14일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어머니를 위해 딸들이 집안 정리에 나섰습니다.

평소 짐이 워낙 많았던 터라 서울 노원구청에 폐기물 수거까지 미리 신청해뒀다고 합니다.

청소업체 직원까지 동원해 대대적인 정리를 마쳤고, 나온 짐들은 회색 마대에 담아두었는데요.

같은 날 오후 3시쯤 폐기물 업체가 이를 모두 수거해 갔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가 열린 옷장을 보며 "여기 내 돈 있었는데, 내 돈 어디 갔냐"며 애타게 돈을 찾았습니다.

치매를 앓는 어머니가 집안에 숨겨둔 현금 4천만원이 감쪽같이 사라진 겁니다.

제보자의 어머니는 현금 4천만원을 2천만원씩 나눠서 하나는 검은색 양말 안에, 또 하나는 쿠킹호일에 감싸뒀다고 합니다.

제보자가 당시 집 안 CCTV를 확인한 결과, 청소업체 직원이 검은색 양말에 싸인 돈뭉치 하나를 발견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직원은 안에 현금 2천만원이 들어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무게가 나가자 벽돌인 줄 알고 그대로 버렸다고 합니다.

나머지 2천만원이 든 돈뭉치 역시 회색 마대에 담겨 함께 반출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이를 뒤늦게 안 제보자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뒤 폐기물 집하장을 수소문해 찾아갔는데요.

하지만 아무리 뒤져도 돈뭉치는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폐기물이 옮겨진 곳은 다른 집하장이었습니다.

제보자 일행은 같은 날 밤 9시쯤 두 번째 집하장으로 이동해 폐기물 더미를 뒤졌고, 마침내 자신들이 버린 회색 마대를 찾아냈습니다.

다른 물건은 다 남아 있었지만 현금 4천만원이 든 돈뭉치 2개만 사라진 상태였는데요.

경찰도 아침에 출근한 직원들에게 돈뭉치를 본 적 있는지 물었지만, 모두 모른다는 답변만 했다고 합니다.

이후 노원구청의 지원을 받아 집하장 CCTV를 확인했는데, 사건 당일 오후 5시쯤 직원 5명가량이 폐기물을 살펴보다 한 직원이 검은색 양말에 싸인 돈뭉치를 발견하는 모습이 찍혀 있었습니다.

당시 주변 직원들도 이 사실을 인지한 듯 웅성거리며 모여들었는데요.

돈뭉치를 든 직원이 급히 어디론가 뛰어가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이후 행적은 CCTV에서 확인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CCTV를 확인한 직후 돈뭉치가 갑자기 돌아왔습니다. 지부장은 "방금 현금 습득물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해당 직원이 지금 돈을 들고 오고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잠시 뒤 실제로 해당 직원이 현금 2천만원이 든 돈뭉치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직원은 전날인 14일 오후 5시쯤 돈뭉치를 발견했지만, 이미 퇴근 시간이라 다음 날 아침에 보고하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보자는 돈뭉치를 감싼 쿠킹호일이 유난히 새것처럼 보여 "혹시 포장을 바꿨냐"고 물었고, 직원은 "원래 쿠킹호일에 싸인 채 검은색 양말로 이중포장 돼 있었는데 내가 쿠킹호일로 새로 포장했다"고 답했습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어머니 집에서 직접 폐기물을 수거해간 직원이었습니다.

제보자는 사건 당일 오후 5시에 돈뭉치를 발견하고도 반나절이 지난 뒤에야 이를 알린 점이 의아했지만, 해당 직원은 "원래 돌려주려 했다"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제보자는 검은색 양말에 싸여 있던 2천만원은 찾았지만, 쿠킹호일에 싸인 나머지 2천만원은 아직 찾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집하장 CCTV에는 첫 번째 돈뭉치를 발견한 뒤 트럭이 들어오면서 화면을 가려, 추가 상황은 확인이 어려웠다고 합니다.

또한 최초 습득자인 해당 직원은 다른 돈뭉치는 보지 못했다는 입장이며, 업체 관계자인 지부장은 "금품이 함께 반출돼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제보자는 "그런 동의서에 서명한 적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현재 제보자는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로 경찰에 신고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무엇보다 치매를 앓는 어머니가 계속 돈을 걱정하자 제보자가 직접 2천만원을 대출받아 어머니 계좌에 넣어드렸다고 합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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