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명이 쓰는 여행 앱 트리플 CPO가 털어놓은 제대로 ‘뜨는 법’

수많은 여행 플랫폼이 물밀듯 쏟아져 나오고 언제 그랬냐는 듯 사장 당하는 시대다. 그 속에서 1000만 명의 눈길을 사로잡은 게 ‘트리플’이다. 지금부터 김연정 인터파크트리플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캐물어 알아낸 ‘뜨는 법’을 여러분과 공유한다.
그다지 익숙지 않은 ‘CPO’라는 용어를 먼저 짚고 넘어가겠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플랫폼에서 이용객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앱 내에서 편안한 동선을 만들고 상품을 전시하는 최고 책임자다.

통상 일반적인 여행 앱은 대부분 여행 전 숙박이나 체험 등 상품을 팔기 위해 존재한다. 트리플은 다르다. 여행의 전 과정을 돕는다. 비단 여행 상품 판매뿐만 아니라 여행 전 계획 짜기, 여행할 때 여행자의 현재 위치와 상황에 맞는 현지 정보 제공, 여행이 끝나고는 후기를 작성하며 다른 여행객과 소통할 수 있다.
이런 특성 덕에 트리플의 여행 후기는 알아서 쭉쭉 늘고 있다. 하나를 적으면 열을 추천해 주니 여행 후기를 늘려가는 맛이 있다. 김 CPO 역시 트리플의 후기 중독자 중 한 명이다. 그가 트리플에 작성한 여행 후기는 473건, 트리플 앱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을 짜서 다녀온 여행은 무려 39번이다.

다시 말해서 계획 짜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앱이라는 말이다. MBTI에서 P는 이와 상반하는 유형으로 흔히 계획보다는 즉흥적으로 행동하기 좋아하는 인식형인 퍼시빙(perceiving)을 의미한다.


결정적으로 트리플 앱의 배낭톡 기능을 쓰면 ‘여행지에서 설레는 인연’도 만들 수 있다. 특정 지역의 여행을 준비 중이거나 여행 중인 이용자들과 채팅할 수 있는 기능이다. 표 양도나 주변 맛집 등 정보를 얻거나 일부 일정을 함께할 동행자도 찾을 수 있다.
이에 김 CPO는 “실제로 배낭톡은 트리플 직원들도 정말 많이 쓰는 기능으로 한 직원은 작년 연말에 방콕에서 같이 불꽃놀이를 하고 술도 한잔하고 헤어졌다는 훈훈한 얘기를 들려줬다”면서 “전체 이용자의 73%가 2030이기에 또래끼리 만나 친구로 지낼 수 있어 더 만족감이 높다”고 전했다.


떠나고 싶은 도시, 일정, 동반자 유형, 선호하는 여행 유형을 트리플 앱에 입력하면 AI가 숙소부터 관광지까지 최적의 수를 계산해 일정을 짜준다. 몇 군데만 골라내 입맛에 맞게 맞추면 여행 코스가 뚝딱 나온다.
김 CPO는 “AI를 활용한 다양한 사례 중 많이 언급되는 게 여행”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정보를 찾는 이들은 많지만 자신이 찾는 여행 정보를 얻는 일이 쉽지 않기에 이런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것 같다”며 “AI의 성공은 결국 ‘서비스가 제공하는 정보가 얼마나 많고 특색 있으며 쉽게 접근할 수 있느냐’고 이는 트리플이 출시 후 지금까지 변함없는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트리플은 여행을 다녀온 이들의 특색 있는 여행 데이터베이스(DB)를 충분히 확보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생기고 있다”며 “네이버 클로바X 등 AI 플랫폼이 여행 콘텐츠를 제공할 때 트리플과 손잡고 제공한 이유”라고 언급했다.

물론 2020년부터 쌓아온 자사의 항공권 판매 통계를 기반으로 해 트리플의 항공권이 타 플랫폼보다 무조건 저렴하거나 항공권 시세 예측이 100% 맞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다만 전 세계 도시마다 월별 평균 항공 요금, 출국 및 입국일별 최저가와 최고가 정보를 표로 정리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이점이 있다. 관심 도시를 별도로 설정해 항공권 최저가 알림도 받을 수 있다.

여행 초보부터 여행 고수까지. 여행지에서는 모두 현지인처럼 즐기고 싶어 한다. 그 바람과 달리 트리플 출시 이전의 여행족은 한 손에는 엑셀 일정표를 들고 다른 손에는 가이드북을 들고 다녔다. 누가 보아도 외지인이다. 김 CPO는 여행객을 여유롭게 휴대전화만 들고 다니는 현지인처럼 보이도록 한 게 트리플 성장에 큰 몫을 차지했다고 설명한다.

트리플의 이번 목표는 ‘여행의 시작점’을 바꾸는 것이다. 여행할 때 통상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여행지를 정하는 것. 그리고 다음은 항공권을 사는 일이다. 김 CPO는 “쇼핑몰 앱에서 옷을 둘러보다 마음에 드는 옷이 생기는 것처럼 트리플에서 다채로운 여행 콘텐츠를 읽다가 마음에 드는 여행지가 생기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트리플 코리아’ 플랫폼을 출시해 이제 외국인 공략에도 나섰다. 방한 외국인을 위한 한국 관광 앱으로 우선 일본어와 영어로 출시했다. 올해는 중국어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김 CPO는 “아무래도 트리플 공동 대표 시절보다 더 챙겨야 할 업무가 훨씬 많아진 게 사실”이라며 웃어 보였다. 그는 “국내 여행계의 선도적인 기업 야놀자와 해외여행 시장에서 독보적인 인터파크트리플의 합병 이후에 더 큰 사업적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두 법인의 메가 플랫폼 구축 소식 이후 일각에서는 독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김 CPO는 “국내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게 야놀자이다 보니 아무래도 트리플에도 야놀자 상품이 많이 노출되는 실정이지만 중소기업 등과도 활발히 여행 상품을 협업하고 있다”며 “상품 노출 우선순위는 모두에게 일괄로 띄우는 게 아니라 이용자의 이용 통계를 분석해 뜨는 거라서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CPO는 “여행 앱이라고 했을 때 트리플을 가장 첫 번째로 생각나게 하는 게 목표다”는 야심 가득한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1000만 명의 고객이 트리플에서 단순히 여행 정보를 찾는 데 그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거기에서 나아가 트리플 안에서 여행의 모든 과정이 더 쉽고 편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이다. 이용자들이 더 쉬운 여행을 할 수 있게 트리플은 계속 진화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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