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트럼프에 국가 최고훈장 주기로···휴전 협상 ‘비위 맞추기’

윤기은 기자 2025. 12. 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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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을 위해 미국에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국 최고 민간훈장인 ‘이스라엘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이스라엘 내 전반에 걸친 압도적인 공감대를 반영한 결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상을 주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관례를 깨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그가 옳았다는 것을 깨닫곤 했다”며 “우리도 관례를 깨거나 새로운 관례를 만들기로 했고 그 결과 이스라엘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상은 통상적으로 이스라엘 시민이나 거주자만 받을 수 있다. 예외적으로 ‘유대 민족에 대한 특별 공헌’ 부문이 존재한다. 이 부문으로 수상한 외국인은 1991년 인도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주빈 메타가 유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상 소식에 “정말 놀랍고 매우 감사하다”고 화답했으며 내년 이스라엘 독립기념일(4월21일) 전야에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영국 더타임스는 이스라엘상 수여와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와 협상하는 기술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또다시 입증했다”며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인에게만 주는 상을 미국 대통령에게 수여하며 거래를 유리하게 만들려 했다”고 평가했다. 개인적 감정을 외교 정책에 반영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을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친구”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2023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납치된 인질 가운데 생존자 20명이 트럼프 측이 중재한 가자지구 평화 합의에 따라 석방된 이후 나온 발언이다.

더타임스는 “네타냐후 총리는 플로리다주에서 들은 내용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 채 (이스라엘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휴전, 이란의 핵 문제 등에 관해 네타냐후의 입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패 혐의로 이스라엘에서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의 사면을 재차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수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임해온 ‘세계 평화 중재자’ 이미지에 또 하나의 상징적 성과로 평가된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8개의 전쟁을 멈췄다”고 주장하며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의지를 공공연하게 드러내 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종식을 위한 노력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을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대표적인 인사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 불발 후 자신의 측근처럼 활동하는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이끄는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FIFA 평화상을 받았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인판티노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올해 평화상을 신설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며 FIFA가 스포츠의 정치 중립성 의무를 위반했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 네타냐후와 ‘코드’ 맞춘 트럼프 “이란 재공격할 수도…하마스 무장해제 안 하면 전멸”
     https://www.khan.co.kr/article/202512301137001


☞ 트럼프, 내년엔 노벨평화상 받을까
     https://weekly.khan.co.kr/article/202510171447001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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