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30일부터 영업시간 정상화”…노조 반발

김수정 기자 2023. 1. 2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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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는 30일 이후 영업시간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오전 9시~오후 4시로 정상화한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시점에 맞춰 시중은행 영업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로 원상복귀하기 위한 절차를 밟은 것이다.

은행들은 지난 2020년 2월 일부 점포의 영업시간을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1시간 단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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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는 30일 이후 영업시간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오전 9시~오후 4시로 정상화한다. 현재 은행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안전 조치의 일환으로 오전 9시 30분에 개점하고 오후 3시에 영업을 끝냈다. 노조가 반발하고 있지만, 사용자 단체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영업시간 정상화 방침을 적은 공문을 회원사로 발송했다.

24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자동화기기 점포에 코로나19 안전조치에 따른 영업시간 조정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15일 회원사인 은행들에 ‘오는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영업시간을 6시간에서 7시간으로 바꿔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시점에 맞춰 시중은행 영업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로 원상복귀하기 위한 절차를 밟은 것이다.

은행들은 지난 2020년 2월 일부 점포의 영업시간을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1시간 단축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을 따르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됐지만, 영업시간은 정상화되고 있지 않다. 오프라인 영업점 축소를 꾀하는 은행과 근로시간 단축을 주장하는 노조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이 때문에 금융소비자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금융당국까지 나서서 영업시간 정상화를 압박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0일 “거리 두기 해제로 국민의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있음에도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이 지속되면서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 노사 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영업시간이 하루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공문 발송은 은행이 노조 협의와 관계없이 영업시간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기도 하다. 25일 오전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영업시간 정상화를 주제로 노사 대표급 회의를 열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리고 회담 결렬 직후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공문을 발송했다. 금융노조 측은 영업 개시를 오전 9시 30분으로 유지하고 마감을 오후 3시 30분에서 4시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은행 측은 노조 동의 없이도 영업시간을 원상 복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최근 법률 자문 검토 끝에 ‘노조의 합의와 관계없이 영업시간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법률 조언을 받았다. 김종갑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사무총장은 “2021년 중앙노사위원회 합의 내용을 살펴보면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전까지’가 영업시간 단축의 조건”이라며 “실내마스크 규제가 해제되면 영업시간을 복구하는 데 노사 합의가 필수 조건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는 지난해 10월 노사가 영업시간 정상화 문제를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하기로 합의한 만큼 사측 독단의 행동은 불가하다는 방침이다. 합의문에는 ‘근로시간 유연화와 주 4.5일 근무제, 영업시간 운영방안 등의 논의를 위한 노사 공동 TF를 구성해 성실히 논의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근로시간 단축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9월 총파업에서 금융노조는 주 4.5일 근로제와 주당 근로시간 36시간 도입을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연임에 성공한 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은 주 4.5일제 도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때문에 개별 은행들이 30일에 맞춰 바로 영업시간 정상화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서울 방이동에 사는 직장인 이모(27)씨는 “은행 영업시간이 줄어든 뒤 은행 창구에 가면 사람이 너무 많아 한 시간 정도 기다릴 때도 있다”며 “당장 다음 주부터 실내마스크는 해제되는데 영업시간 정상화에 대한 고지는 없어 답답할 뿐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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