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형 ETF'…美 투자자에 10년간 가장 큰 손실 안겼다

임다연 2024. 10. 1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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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형 ETF 4개 중 3개서 투자자 손실 발생
최근 中 ETF에 몰리는 자금에 '경고' 목소리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기업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내 상장된 ETF 중 투자자들에게 지난 10년 동안 두 번째로 큰 손실을 안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촉발된 중국 ETF로의 기록적인 자금 유입에 대해서도 우려 목소리를 내고 있다.

 中 ETF 4개 중 3개, 손실 안겨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기업에 투자하는 '크레인셰어즈 CSI 차이나인터넷 ETF'(KWEB)는 지난 10년 동안 70% 손실을 기록한 아크인베스트먼트의 'ARK 혁신 ETF'(ARKK)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손실을 기록했다. 해당 펀드는 2013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120억달러(약 16조47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했으나, 지난 11일 기준 보유 자금은 유입액보다 35% 적은 77억달러(약 10조5700억원)였다. 블룸버그는 "일반적으로 자금 유입은 투자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자산 가치 상승을 동반한다"며 "그러나 이 경우에는 보유 자산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주식을 담은 대형 ETF 4개 중 3개는 보유 자금이 누적 유입액보다 적었다. '아이셰어즈 MSCI 차이나 ETF'(MCHI)는 17억달러(약 2조3300억원) 손실이 발생해 10억달러 이상 손실을 본 대형 ETF 7개 안에 들었다. 중국 주식을 담은 ETF로는 규모가 가장 큰 '아이셰어즈 차이나 라지캡 ETF'(FXI)은 현재 자산이 109억달러(약 14조9400억원)로 유입된 107억달러(약 14조6600억원)를 약간 앞질렀다.

블룸버그는 "중국 ETF가 때때로 상승세를 보이며 단기 매매 기회를 창출하기도 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 ETF 중 가장 큰 투자자 손실을 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손실이 크게 난 이유를 중국 증시의 변동성 때문으로 봤다. 투자자들이 잘못된 시점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KWEB 유입 자금의 대부분은 중국 경제가 2020년 팬데믹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낙관론으로 중국 증시가 급등했던 2021년에 발생했다. 그러나 주택 위기가 심화되고 미국의 제재가 심화되면서 이후 증시가 하락세를 지속했다. 2021년 투자자들이 74억달러(약 10조1400억원)라는 기록적인 자금을 쏟아 부었음에도 불구하고 KWEB 수익률은 같은 기간 52% 하락했다. 브렌트 도넬리 스펙트라 마켓 사장은 "사람들은 나쁜 수준에서 거래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S&P500지수 추종 대표 ETF 'SPDR S&P500 ETF 트러스트(SPY)'가 1590억달러(약 217조9000억원)의 순유입으로 보유 자산이 5930억달러(약 812조7000억원)로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SPY는 미국 상장 ETF 중 투자자에게 가장 큰 수익을 안겼다.

 블룸버그 "中 랠리 활기 잃은 상황"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중국 ETF의 기록적인 자금 유입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로 MSCI중국지수는 3주 만에 36% 급등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동안 FXI에 60억달러(약 8조2200억원)를 투자했다. 미국 ETF 중 4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KWEB은 20억달러(약 2조7400억원)를 끌어모았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중국 경제가 직면한 역풍을 해결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중국 주식의 랠리는 이미 어느 정도 활기를 잃었다"고 전망했다. 최근의 시장 급등 이후에도 중국 ETF는 지난 10년 이상 글로벌 시장 ETF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종목이었다. MCHI는 2011년 출시 이후 25%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SPY는 46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도넬리 사장은 최근의 중국 증시 랠리에 대해 "놓칠까봐 두려워서 하는 거래"라며 "랠리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에는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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