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레미콘 가격 4.3% 인상…‘자재 쇼크’ 현실화

서용원 2026. 4. 1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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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레미콘업계 9차례 협상 끝 합의

전쟁發 원자재대란…공사비 압박 가중

지역 레미콘단가 후속협상 잇따를 듯

[대한경제=서용원 기자]수도권 레미콘 가격이 4.3%오른다.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가 무려 9차례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서로 한 발씩 물러서며 접점을 찾은 것인데, 중동 전쟁으로 인해 자재값이 동시다발적으로 오른 상황에서 레미콘 가격마저 인상되며 공사비 부담 압박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는 최근 제9차 수도권 레미콘 단가 협상에서 올해 레미콘 가격을 전년(㎥당 9만5500원, 25-27-150) 대비 ㎥당 4100원(4.3%) 인상된 9만9600원으로 확정했다.인상분은 이달부터 적용된다.

당초 건설업계는 ㎥당 7000원 인하를, 레미콘업계는 ㎥당 8500원 인상을 요구하며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양측은 9차례에 걸친 협상 끝에 합의점을 찾았다.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가격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결하려는 건설업계와 지난해 단가 인하분을 만회하려는 레미콘업계의 입장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 전쟁 영향으로 혼화제 가격 상승, 경유값 급등에 따른 레미콘업계의 고충을 이해하고, 레미콘업체의 경영악화가 지속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레미콘 품질 저하 등을 방지하고자 가격 인상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최초 요구한 8500원의 절반 수준으로 양보해 레미콘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국 레미콘 가격의 바로미터가 되는 수도권 레미콘 가격이 결정되면서 다른 지역의 레미콘 단가 협상도 이어질 예정이다.

문제는타지역 레미콘 가격 협상 과정에서 극심한 진통이 뒤따를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지역 레미콘업계는 지난해 단가 인하분과 운반비 인상분 등을 반영하면 이번 인상폭으론 손실을 메우기 부족한 데다, 올해 운반비 인상을 앞두고 있는 것도 부담이라고 호소한다. 그만큼 큰 폭의 가격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당장 대전지역 레미콘업체들이 단가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레미콘 가격을 시작으로 전국 레미콘 가격 인상이 기정사실화한 만큼 건설현장의 공사비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페인트, 단열재, 방수재, 아스콘 등 건설자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거나 인상 예정인 가운데 레미콘 가격까지 오르며 공사비 상승 여파가 더 확산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중동 전쟁으로 원료 가격이 통제불능 수준으로 치솟는 상황에서 레미콘 단가 인상까지 겹쳐 공사비 상승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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