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만 드셔도 명치가 꽉 막힌 듯하고 트림이 자주 나오신다면 위가 음식을 내려보내는 힘이 약해졌다는 뜻입니다. 나이가 드시면 소화액이 줄어 같은 양을 드셔도 더 오래 머무르게 됩니다. 한 달만 이어 가셔도 달라진 점을 스스로 느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화제를 습관처럼 드시기 전에, 음식 자체에 들어 있는 효소의 도움을 받아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식탁에 두고 꾸준히 드시기 좋은 세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무
무에는 전분을 분해하는 효소가 들어 있어 밥이나 떡처럼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드셨을 때 속을 편하게 하는 데 보탬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로부터 떡을 드실 때 동치미를 곁들인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다만 이 효소는 열에 약하므로 생으로 갈아 드시거나 얇게 썰어 드시는 편이 좋습니다. 위가 많이 예민하신 분은 양을 적게 하시고 속이 쓰리면 익혀 드시기 바랍니다. 한두 주 드셔 보시고 속이 편한지 살피신 다음 계속 드실지 정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한 번에 몰아서 드시기보다 적은 양을 꾸준히 이어 가시는 편이 몸에는 훨씬 이롭습니다.

매실청
매실에 들어 있는 유기산은 위액이 나오도록 돕고 장의 움직임을 깨우는 데 보탬이 되는 것으로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습니다. 식후에 따뜻한 물에 한 숟가락 타서 드시면 속이 내려가는 느낌을 받으시는 분이 많습니다. 다만 매실청은 설탕으로 담근 것이라 많이 드시면 당이 과해집니다. 하루 한두 숟가락을 넘기지 마시고, 혈당이 높으신 분은 아주 연하게 타 드시기 바랍니다. 드시는 양과 시간을 미리 정해 두시면 과하게 드시는 일을 막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아주 적은 양으로 시작하셔서 속이 편한지 살피신 뒤 조금씩 늘려 가시기 바랍니다.

생강
생강은 위가 음식을 아래로 내려보내는 운동을 돕고 메스꺼움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얇게 저며 뜨거운 물에 우려 식후에 드시면 더부룩함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다만 위궤양이 있으시거나 속이 자주 쓰리신 분은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연하게 드시고, 혈액을 묽게 하는 약을 드시는 분은 양을 늘리기 전에 상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으시다면 함께 드셔도 되는지 미리 확인하신 뒤에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같은 재료라도 조리하시는 방법만 바꾸시면 몸이 받는 부담은 훨씬 가벼워집니다.

무와 매실청, 생강은 모두 집에 두고 쓰기 좋은 것들이라 마음만 먹으시면 오늘 저녁부터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한 번에 드시는 양을 조금 줄이시는 습관만 더하시면 효과가 더 분명해집니다.다만 체중이 줄고 삼킬 때 걸리는 느낌이 있거나 검은 변이 보이신다면 단순한 소화 불량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미루지 마시고 내시경 검사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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