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오세훈·주호영·박형준·김영환 울린 이정현의 충격요법 왜?

은현탁 기자 2026. 3. 2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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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충북도지사 후보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며 김영익 공관위원을 단상으로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공천을 둘러싼 잡음으로 날이 새는 줄 모르고 있습니다. '원님공천', '망나니 칼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서울에서 충북, 대구, 부산까지 공천 파열음으로 아우성입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국민의힘 공천 상황을 짚어보고 소속 의원들과 컷오프 대상으로 거론된 당사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정현, "전기 충격과 같은 결단"

국민의힘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돌연 사퇴했다가 복귀하면서 "당에 전기충격과 같은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 위원장의 전기충격기 앞에 당내 최강의 현역 시도지사들이 충격을 먹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금까지 16개 시·도지사 후보 중 8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공천했습니다. 인천 유정복 시장, 대전 이장우 시장, 세종 최민호 시장, 충남 김태흠 지사, 울산 김두겸 시장, 경남 박완수 지사, 강원 김진태 지사, 제주 문성유 전 캠코사장을 각각 단수공천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지역은 이 위원장의 충격 요법으로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서울은 우여곡절 끝에 오세훈 시장이 공천신청을 하면서 경선이 확정됐습니다. 충북은 김영환 지사가 컷오프(공천 배제) 되고, 김수민 전 의원이 공천 신청을 하면서 '밀약설'에 휘말려 있습니다. 대구는 중진 의원 컷오프가 거론되고 있고, 부산은 박형준 시장을 컷오프 하려다가 당내 반발에 부딪혀 경선으로 돌아섰습니다.

이정현 위원장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있는데요. 장동혁 대표실에는 내정설에 반발하는 현역 의원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안 그래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선거를 치러야 할 판인데 당내 지지율이 가장 높은 후보들을 밀어내고 승리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①서울시장=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박수민 의원, 김충환 전 강동구청장, 윤희숙 전 의원,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이승현 인팩코리아 대표 등 총 6명이 자웅을 겨루게 됐습니다. 오 시장은 당의 쇄신을 요구하며 두 번이나 당의 공모에 응하지 않다가 3차 공모에 접수했습니다. 오 시장이 우여곡절 끝에 지방선거 후보 경선에 참여하지만 장동혁 대표와의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3 지방선거 공천 신청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당 지도부에 혁신 선대위로의 조기 전환, 당내 극우 인사 정리를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는 17일 기자회견에서 "장동혁 지도부가 혁신 의지를 포기한 채 스스로 바뀌지 않는다면 서울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 시장이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받으면 당 지도부와는 거리를 두는 선거운동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광역단체장 선거는 각 시도당 중심으로 선대위가 따로 발족되는데 당 선대위보다는 서울선대위를 중심으로 가겠다는 겁니다.

②부산시장=부산시장 공천을 둘러싸고 16일 공관위원들이 충돌하면서 공관위 회의가 파행을 겪었습니다. 공천에는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 초선 주진우(해운대갑) 의원 2명이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정현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주 의원을 단수 공천하자는 취지의 '혁신 공천'을 주장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공관위원인 정희용 사무총장과 부산 지역구인 곽규택·서지영 의원이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으며 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박 시장은 이날 오후 부산시청 기자실에서 "망나니 칼춤 추듯 마구잡이 '혁신 공천'을 하면 지방선거 못 이긴다"며 "공정성의 기준 없이 함부로 처리하게 되면 그 후유증은 대단히 클 수밖에 없고, 결국은 이적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직격 했습니다. 주진우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경선을 진심으로 원한다. 부산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박 시장과 새로운 비전으로 당당히 경쟁하겠다"고 적었습니다. 결국 국힘 공관위는 다음 날인 17일 두 사람의 경선을 확정했습니다.

③대구시장=이정현 위원장이 "전기 충격" 운운한 것은 대구의 중진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구시장 후보 9명 중 6선 주호영, 4선 윤재옥, 3선 추경호, 초선 유영하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을 컷오프하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초선 최은석 의원으로 경선을 치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10일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 참석하며 기념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최은석·추경호·윤재옥 의원, 주호영 국회부의장, 유영하 의원.연합뉴스

이에 주호영 의원은 17일 SNS를 통해 "호남 출신인 당신이 대구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기에 이런 식으로 대구의 중진들을 짓밟느냐"고 했습니다. 같은 날 추경호 의원은 CBS라디오 '류연정의 마이크온'에서 "중진 배제 그것이 왜 나오는지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고, 유영하 의원도 채널A 라디오쇼에서 "만약 전압이 너무 높으면 감전사로 죽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부겸 전 총리가 민주당 후보로 등판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후보 선출 과정에 잡음이 있는 상황에서 김 전 총리가 나설 경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 예상됩니다.

④충북지사=충북지사 예비후보로 4명이 등록한 가운데 김영환 충북지사가 컷오프되고, 김수민 전 의원이 공천 추가 공모에 신청하면서 뒷말이 무성합니다. 김 전 의원 전략공천설이 나돌면서 다른 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여론조사에 언급조차 되지 않았던 인물이 과연 현역 지사를 대체할 만큼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김 지사는 17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한 데 이어 18일에도 국회 소통관을 찾아 "서울남부지법에 컷오프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접수했다. 당이 잘못된 결정을 철회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윤희근 전 경찰정청은 18일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숙고의 시간에 들어간다"고 밝혔고, 조길형 전 충주시장도 당 지도부를 비판하며 사퇴했습니다. 박덕흠·엄태영 등 충북지역 의원들은 18일 오전 장동혁 대표를 만나 "가뜩이나 어려운 선거에서 전략 공천은 무조건 배패"라며 경선을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16일 국민의힘 중앙당 공관위의 공천 배제설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부산시 제공

◇조은희, "인공호읍 빼는 작업 아닌가"

■박형준 부산시장-"제 입장에서는 의문의 1패를 당한 겁니다. 저는 생각도 못 했던 일이고요. 이게 오히려 경선을 통해서 흥행을 할 수 있는 것이고 현직 시도지사가 갖고 있는 나름의 세력 기반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을 일방적으로 배제하고 무리하게 공천을 시도하면 그로 인해서 파열음과 부작용은 불을 보듯이 뻔한데~."(18일 KBS1라디오 전격시사)

■주호영 의원-"(공관위원장이) 사퇴를 했다가 또 말을 바꿔서 복귀를 하고 부산은 단수로 밀어붙이다가 부산 의원들의 항의를 받자 급히 경선으로 바꾸고, 대구도 대구 의원들이 단체로 몰려가서 이러면 선거 망친다고 하니까 주춤하고 이미 공관위원장 자체가 이 선거에 가장 지장을 주는 존재로 바뀌었어요. 그런데 본인만 그걸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19일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녈)

■조은희 의원-"혁신공천을 말하시는데 실제로 원칙이 잘 보이지 않는 '원님공천' 아닌가, 그 뒤에는 윤어게인이 있지 않은가 하는 의심을 많은 후보들이 갖고 있잖아요. 이정현 위원장께서 뭐라고 하셨냐, 돌연 사퇴하고 다시 복귀하셨는데요. 코마 상태에 빠진 당을 전기충격을 하겠다. 그런데 지금 전기충격이 아니라 인공호흡을 빼는 작업이 아닌가 그런 걱정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1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만약에 더 심각해진다면 대구 시장 공천 과정에서 충분히 시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만한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자칫 잘못하면 넘어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18일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민주당은 경북 정도만 빼고 대구까지도 가져오려고 하는데 전직 총리 출신 그리고 대구에서 국회의원이 됐던 그런 강적이 나온다면 저희도 그 사람을 이길 수 있는 모든 선택지를 다 깔아놓고 생각을 해야지 이것을 뭐 시대 교체다, 세대 교체다. 대구는 그냥 아무나 꽂아도 되니까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자 이렇게 할 만큼 한가롭지 않다 이런 생각은 듭니다."(17일 KBS1라디오 전격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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