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에 사채 13억… 이진호, 연예인들에겐 10억 빌려

개그맨 이진호가 불법 도박으로 빌린 사채 빚만 13억원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사진은 개그맨 이진호가 2022년 9월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TV조선 예능 '아바드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인터넷 불법 도박을 했다고 밝힌 개그맨 이진호가 사채만 13억원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8뉴스'에서는 "이진호가 동료 연예인들에게 빌린 돈은 10억원이 넘고 따로 대부업체에서 빌린 돈도 13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보도됐다.

이진호는 지난해 동료 연예인을 통해 모 대부업체 대표를 알게 됐다. 정식 신고가 된 합법 업체였다. 이진호는 이 업체 대표에게 일주일만 쓸 테니 13억원을 빌려달라고 요구했고 업체는 동료 연예인과 이진호의 유명세를 믿고 무담보로 단기 대출을 해줬다.

하지만 시간이 가도 빚을 갚지 않자 업체의 독촉이 거세졌다. 이진호는 최근에서야 어떻게든 돈을 벌어서 빚을 갚겠다며 업체 측에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호는 지난 14일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불법 도박 고백 글을 올린 후 불참했다.

이진호는 "죄송하다.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된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기 위해 글을 쓴다"며 불법 도박을 한 일을 고백했다.

이어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내가 사랑하는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남겨진 채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변제할 것"이라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숨기기에 급급했던 나에게 실망했을 많은 분께도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내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진호는 자신의 채무 금액에 대해 정확히 밝히진 않았다. 다만 그에게 돈을 빌려준 연예인 지인은 BTS 지민, 이수근, 하성운 등이 있다. 지민은 약 1억원, 이수근은 최소 수천만원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영 기자 young9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