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떼고 달리는 픽시자전거, 부모도 경찰 조사받는다 [쉽게 맥락을]

어디 가서 아는 척
할 수 있도록
미스터동의 [쉽게 맥락을]

혹시 길에서 브레이크 없이 아슬아슬하게 질주하는 자전거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픽시자전거가 크게 유행하고 있는데요.

골목길이나 사거리에서 아찔한 사고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자 경찰이 특별 단속이라는 칼을 빼 들었습니다.

심지어 아이의 위험한 질주를 방치한 부모님까지 아동학대로 수사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죠.

참고 사진. 본문과 관련 없음.

기어가 고정된 자전거라고?

픽시는 고정기어 자전거의 애칭입니다.

영문인 픽시드 기어 바이크를 줄여서 부르는 건데요.

말 그대로 기어와 뒷바퀴, 그리고 체인이 고정돼 있습니다. 변속기나 우리가 흔히 아는 프리휠이 없는 구조인 거죠.

그래서 페달을 앞으로 밟으면 앞으로 가고, 뒤로 밟으면 뒤로 갑니다.

일반 자전거는 내리막길에서 페달을 밟지 않아도 알아서 굴러가잖아요.

하지만 픽시는 관성 주행이 불가능해서 발을 떼는 순간 우뚝 멈춰 섭니다.

발을 구르는 만큼 속도가 빨라지죠.

사실 1896년에 페달을 밟지 않고도 구르는 프리휠 자전거가 나오기 전까지 세상의 모든 자전거는 픽시 형태였습니다.

이후 27단에 이르는 다단기어 자전거까지 등장하면서 픽시는 경륜장에서 벨로드롬 경주용으로만 쓰이는 특수 자전거가 됐던 겁니다.

옛날 자전거가 갑자기 왜 뜬 거야?

픽시 자전거가 다시 일반인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건 1990년대 미국 뉴욕과 뉴올리언스 등지입니다.

미국판 택배 기사라고 할 수 있는 바이크 메신저들 때문인데요.

이들은 커다란 가방을 어깨에 둘러맨 채 우편물이나 서류를 신속하게 배달해야 했습니다.

당연히 가볍고 빠르면서 고장 나도 수리하기 쉬운 자전거가 필요했던 거죠.

가난한 메신저들은 버려진 경륜 자전거를 구하거나 중고 자전거를 단순하게 개조했습니다.

급기야 브레이크까지 떼버렸습니다.

뼈대만 남은 원초적 디자인의 자전거로 옐로캡, 즉 뉴욕 택시들 사이를 묘기하듯 질주했습니다.

도심 속 교통체증을 뚫고 빠른 속도로 달리는 이들의 모습은 젊은이들에게 자유를 나타내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으며 픽시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타기엔 너무 위험하지 않아?

맞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교 고학년 사이에서도 이 브레이크 뗀 픽시자전거가 크게 유행하고 있는데요.

학생들은 브레이크 없이 페달을 반대 방향으로 밟거나 발로 타이어에 마찰을 일으켜 멈추는 드리프트 기술을 뽐냅니다.

이걸 하나의 멋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제동 장치가 없으니 골목길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해 승용차를 들이받고, 사거리에서 묘기를 부리다 고꾸라지는 등 아찔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2년에 약 1000건이던 청소년 자전거 교통사고는 2024년 1400여 건으로 40%나 훌쩍 뛰었습니다.

부모님이 경찰 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상황이 심각해지자 경찰청이 나섰습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픽시자전거도 엄연한 차에 해당합니다. 당연히 제동장치를 정확하게 조작하고 운전해야 하죠. 통상적으로 안전운전 의무를 위반하면 즉결심판 청구 대상이 됩니다.

다만 18세 미만 아동이나 청소년이 위반하면 경찰은 일단 부모에게 통보하고 경고 조치를 하는데요.

문제는 수차례 경고에도 부모가 적절한 관리 감독을 하지 않을 때입니다.

경찰은 부모가 충분히 인지하고 예방할 수 있는데도 제대로 교육하지 않는다면 어린이들에게 학대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위험 운행을 방치한 학부모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방임 행위로 처벌하고 수사 의뢰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새 학기 맞이 교통 단속, 또 뭐가 달라져?

픽시자전거 말고도 또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잇단 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무면허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도 집중 단속 대상입니다.

경찰은 불법 행위가 고질적으로 반복되면 공유업체와 학부모에 대한 수사 의뢰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개학기를 맞아 2월 23일부터 4월 17일까지 8주간 어린이 활동이 많은 구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교통안전 지도 및 법규 위반 단속을 추진합니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 보도 주행이나 신호위반은 물론이고, 낮 시간대 통학로 주변에서 불시 음주단속도 벌일 예정입니다.

신호를 위반하는 이륜자동차, 즉 오토바이도 집중적으로 잡아냅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어디 가서 아는 척할 수 있는 정보" 시사 경제 뉴스레터 <미스터동>이었습니다.

우리는 내일 또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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