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터 박재석, 전시기획자 이화순 함께 '오세영 화백 재조명'
[박재석 컬렉터, 삼성전자 마음건강사무국장 재임시 10년간 '마음 치유 그림' 찾아다녀
첫눈에 오세영 '축제'의 치유의 힘 느끼며 '오세영 작품' 수집 & 예술 기획 공부
오세영 화백 작고 소식에 추모 전시 두팔 걷어]
박재석(57) 컬렉터(현 힐링&웰빙 부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박 컬렉터는 15일(수)부터 27일(월)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1,2층 전시장에서 오세영 화백(1938년~2022년)에게 헌정하는 추모전 《컬렉터 헌정 오세영화백 추모전》을 열었다.
이 추모전은 지난해 10월 박재석 컬렉터가 이화순 ㈜에이앤씨미디어 대표에게 "오세영 화백의 급작스러운 사고사에도 불구하고 알아주는 이가 제대로 없다니 이게 말이 되느냐"고 울분을 토한 것이 계기가 되어 '오세영 화백 재조명을 위한 추모전'으로 방향이 잡혔다. 이에 따라 전시 주최는 박재석 컬렉터(힐링엔웰빙 부대표)가, 기획 및 주관은 이화순 ㈜에이앤씨미디어 대표가 맡게 되었다.
전시 출품작품은 박 컬렉터가 2019년부터 수집해온 오세영 화백의 대표작 <심성의 기호 Sign of Mind>를 비롯해, 오 화백과의 인연을 만들어준 작품 <축제 Festival> 등 42점이다. 사이즈로만 봐도 150호를 비롯해 100호 23점, 70호 1점, 50호 6점, 20호 3점, 10호 7점 등 다양하다.
30년간 근무한 삼성전자를 지난해 퇴직하기 전까지 10년간 사내 '마음건강사무국' 국장으로 일하며 심리상담사 30명, 의사 8명과 함께 미술심리치료 겸 마음건강 관련 업무를 했다.
그때 '마음을 치유해주는 그림'을 찾기 위해 많은 갤러리와 그림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그때 그의 마음을 빼앗아간 첫 번째 그림이 장전(壯田) 오세영(1938-2022) 화백의 <축제(Festival)>(1989년)였다고 한다.
"그 감동은 칸딘스키나 클레 그림 이상이었습니다. 당시 저도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그림에 대한 책도 읽으면서 공부를 많이 했죠. 그런데 오세영 화백의 '축제'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거에요. 태양이 환하게 주변을 비추고 사람들은 신나게 춤을 추는 그림은 우울한 기분까지 단번에 날려버리는 듯했어요."
그때부터 오세영 화백에게 꽂힌 박 부대표는 오세영 작가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친 김에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예술기획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시리즈가 많이 달랐어요. <축제> 시리즈가 우울한 기분을 떨쳐버리고 유괘하고 생기 돌게 한다면 <심성의 기호>는 내면의 심성을 차분하게 만들어 새로운 활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5대째 가톨릭가문의 8남매 중 막내인 오세영 화백이 신앙의 힘으로 그린 간증의 그림에는 본인의 세례명인 파스칼(Pascal)을 사인으로 쓰기도 한다. 박 컬렉터는 오세영 화백이 다양한 작품을 했기 때문에 작품에 따라 얻는 위로와 사랑, 행복감도 달라서 한점 한점 컬렉션 했고, 그러다보니 42점이나 모으게 되었다고 말한다.
"작품이 조금씩 모이고 연구도 깊어지면서 오세영 화백님에 대한 존경과 예술세계에 대한 감동도 커져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오 화백님의 청천벽력 같은 사고사 소식을 접하고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마치 아버지를 잃은 듯, 은사를 여읜듯 마음이 슬펐습니다."
4월 12일이면 오세영 화백 탄생 85주년이다. 1980년 도미(渡美) 후 미국뉴욕소호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미국평론가들로부터 외국작가 10대 작가상을 타고, 펜실베이니아대학 교환교수로 현지 학생들을 가르치고, 또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국립미술관에서 초대개인전을 갖는 등 세계적인 활동을 한 분이 국내에서는 칩거하며 작품만 그린 점도 너무 안타까웠다고 토로했다.
"작게나마 오세영 화백님이 아끼신 분신 같은 수작들을 전시하니, 많은 분들이 오세영 화백님의 예술세계를 조금이라도 느껴보고 국내에서도 오세영 화백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지길 기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로피시엘=박영복 기자 pyoungbok@lofficie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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