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전 양해각서 이행을 위한 미·이란 첫 후속협상이 트럼프의 위협과 레바논 사태로 첫날부터 파열음을 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위한 협상에 돌입했으나 첫날부터 파열음이 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린 협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위협하자, 이란 협상팀이 한때 협상장을 떠나며 파행 위기에 몰렸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에 초점을 맞춘 MOU의 한계가 벌써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밴스는 '진전', 트럼프는 '위협'"
JD 밴스 미 부통령은 "최근 몇 시간 동안 큰 진전이 있었다"며 협상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나 비슷한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막지 못하면 이란을 "다시 매우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밝혔다. 진행 중인 협상에 미칠 영향을 알면서도 고강도 공격을 위협한 것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호르무즈·핵·헤즈볼라 모두 난제"
협상에서는 헤즈볼라 충돌 방지, 핵 합의,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두루 논의됐다. 이란은 후속협상 기간인 60일간만 호르무즈 해협을 무료 개방하고 이후 사실상 통행료를 받겠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무료 개방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되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겠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발목 잡는 이스라엘"
MOU 타결을 못마땅해한 이스라엘도 변수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핵보유 저지와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적 압박에 어떠한 타협도 없다고 밝혔다. 미국과 대이란 작전을 함께한 이스라엘을 MOU에 포함시키지 못한 한계가 곧바로 후속협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위급 정치 회담은 마무리 수순이지만 실무 협상은 스위스에 남아 이어질 전망이다. 파키스탄·카타르 등 중재국이 양측을 잇고 있으나, '낮은 단계'의 합의로 종전을 서두른 데 따른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