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포르투갈에 이어 프랑스까지 잡을까. 식민 지배국을 향한 아프리카 대표국 모로코 ‘통쾌한 복수’

김세훈 기자 2022. 12. 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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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자신을 식민지배한 나라를 차례로 꺾으며 월드컵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모로코가 프랑스마저 잡고 월드컵 결승까지 진출할 수 있을까.

모로코는 오는 15일 오전 4시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에서 프랑스와 맞붙는다. 아프리카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월드컵 4강에 오른 모로코가 프랑스마저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다면 사상 최초로 월드컵 결승에 오르는 비유럽·비남미 국가가 된다. 지금까지 유럽·남미 이외 국가가 4강 이상에 진입한 건 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 4위, 13개국이 참가한 1930년 우루과이월드컵 미국 3위, 이번에 모로코가 전부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중동 국가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 모로코는 중동·북아프리카(MENA·Middle East North Africa) 지역에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등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대륙의 역사”라고 표현했고 아프리카연합의장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과 마하마트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은 “역사적이고 환상적이며 특별하다”고 언급했다. 두바이 통치자 셰크 모하메드 빈 라쉬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모로코보다 더 큰 목소리는 없다”고 트위트했다.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형제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고 썼다. 모하메드 쉬타예 팔레스타인 총리도 “아랍이 기쁘니 우리도 기쁘다”고 말했다. 압둘하미드 알드베이바 리비야 총리는 트위터에 “모로코 축구대표팀을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모로코 국기를 올렸다. 세계적인 공격수였던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는 “모로코가 해냈다. 영원하라, 아프리카”라는 글을 트위트했다. 카메룬 출신 공격수 겸 현 카메룬축구협회장인 사무엘 에투도 “믿을 수 없다. 아프리카 대륙 전체가 당신들을 응원한다”고 적었다. 세계적인 팝스타 샤키라(콜롬비아)도 트위터에 “지금은 아프리카를 위한 시간(This time for Africa)”이라고 썼다. This time for Africa(일명 WAKA WAKA)는 자신이 부른 2010년 남아공월드컵 공식 음반 제목이다.

세계적인 팝스타 샤키라가 부른 2010년 남아공월드컵 공식 음반 ‘This time for Africa(일명 WAKA WAKA)’ 뮤직 비디오



모로코는 이번 월드컵 16강전에서 스페인을,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꺾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과거 아프리카를 침략해 식민 지배를 한 국가들이다. 외신들은 “역사적으로 북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삼은 국가들에 대한 승리”라며 “그래서 아프리카 전역이 모로코 승리를 아프리카 승리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에는 북아프리카를 탈출해 거주하는 사람들이 수십만명에 이른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거리에는 모로코 국기와 함께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One People, One Country)”라고 적인 포스터가 나붙기도 했다. 카타르월드컵을 관전하기 위해 카타르로 간 사우디아라비아 살레흐 알라예스는 “모로코는 언더독(약자)인데 이겼다”며 “아랍의 자랑이다. 모든 아랍권 국가들이 모로코를 지지하고 있다”고 AP통신을 통해 말했다.

모로코 팬 니자르 지아르디나는 “우리는 작은 아프리카 국가지만 스페인을 이겼고 포르투갈을 이겼고 프랑스도 이길 것”이라며 “적어도 100년 동안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삼은 나라에 대해 약간 복수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제 모로코는 자신을 식민지배했던 프랑스를 상대로 또 한번 겁없는 도전에 나선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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