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급락,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f. IBK투자증권 박근형 부장
#시장 동향
코스피는 7.11pt 하락한 2584.20pt로 출발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매수, 기관은 선물 매수로 출발했습니다. 장 초반 갭 하락 출발한 시장은 외국인 선물의 순매수 전환으로 주가지수선물이 반등하며 코스피는 상승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반도체 및 소부장, 대형IT, 제약 바이오, 철강, 정유, 증권, 은행, 보험, 지주사, 화장품 면세 등이 강세 출발했고 그 외에 교육 엔젤산업 테마도 강세였습니다.
최근 시장 강세요인이었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더 이상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가운데 현물 수급이 부재했습니다. 달러인덱스가 104선 중반대까지 상승하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4.16% 넘기며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5월 금리인하 확률이 50%대로 하락하며 시장은 밀렸습니다.
어닝을 미스한 HL만도와 테슬라 악재 영향을 받은 2차전지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습니다. 다만 10시 40분 이후 중국 시장이 상승 개장하며 주가지수선물 반등 나오며 시장 낙폭 축소를 시도했습니다.
추가적인 금리상승에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선물을 매도했습니다. 다만 오후들어 코스피200에 대한 순매수 규모가 확대되며 전날과 유사한 궤적으로 낙폭을 축소했습니다.
특별한 이슈 없이 단기 급등 이후 숨고르기 장세가 지속됐습니다. 외국인 수급 유입이 지속되며 증시 하단은 지지됐습니다. 외국인들의 매수에 여전히 금융업 종목들이 순매수 상위권에 위치했습니다.
한편 시진핑 주석이 금융당국과 중국 증시부양 관련해서 논의 예정인 가운데 항셍지수가 2%대 급등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 전기전자, 의약품, 철강, 금융 등을 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화학 업종을 매수했습니다. 기관은 코스피 전기전자, 운수장비, 화학, 서비스를 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일부 2차전지와 반도체만 매수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에 1330원 수준 유지했으나 장중 외국인이 국내증시 순매수세를 확대하며 1320원대로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위치한 의약품이 강세였습니다. 운수창고는 강보합권을 기록했고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3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반면 운수장비가 가장 부진했습니다. 최근까지 급등세를 이어간 기아는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어 5%대 급락했습니다. 철강 금속, 건설업 등 시클리컬 업종들도 약세였습니다. 하락 종목 내에서 특징주로 저PBR 테마에 급등한 F&F홀딩스는 14%대 급락했고 어닝쇼크를 기록한 롯데칠성은 9%대, HL만도는 10%대 급락했습니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출회되며 800선은 유지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화학, 반도체가 강세인 반면 일반전기전자, 소프트웨어는 약세였습니다.
#업종 동향
1. 골드만삭스, 엔비디아 목표가 상향 및 美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상승
지난밤 뉴욕주식시장은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하며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하락했습니다.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상승했고 인텔(+0.40%), 엔비디아(+4.79%), 마이크론테크놀로지(+0.58%) 등도 상승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는 골드만삭스가 목표주가를 625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하며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몇 년간 그래왔듯이 지난해 4분기에도 엔비디아의 핵심 사업인 데이터센터 사업 실적은 CPU(중앙처리장치)로 대표되는 종전의 범용 컴퓨팅에서 GPU로 대변되는 가속 컴퓨팅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런 추세가 오는 4월 말에 끝나는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ON세미컨덕터(+9.54%)는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급등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2월 반도체 업종에 대해 DRAM 업황 개선과 설비투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메모리 가격은 재고조정이 2분기 중 지속될 수 있지만 재고조정의 끝이 보이면 3분기로 예정된 가격 상승폭 확대 시점이 2분기로 당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공급은 비록 전사적 투자 기조가 보수적으로 유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DRAM의 전환 및 보완투자는 적극적으로 집행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처럼 글로벌 반도체 주가가 상승하고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한 분석과 함께 SK하이닉스, 케이씨텍, 레이크머티리얼즈, ISC, 가온칩스, 자람테크놀로지, 워트 등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했습니다.
2. 테슬라 등 美 주요 전기차 주가 부진
지난밤 테슬라(-3.65%), 리비안(-4.23%), 루시드 그룹(-2.72%) 등 미국 주요 전기차 업체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의 마약 복용설과 독일 고객사 SAP의 거래 중단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 SAP가 테슬라의 전기차를 더는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업체는 테슬라의 차 가격이 자주 바뀌어 구매 계획 수립이 어렵고 테슬라가 차량 인도 일정을 제때 맞추지 않는 점을 문제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는 테슬라가 올해 작년보다 약 7% 증가한 193만대를 인도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를 295달러에서 225달러로 하향조정했습니다. 앞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평균적으로 테슬라의 올해 인도량을 작년보다 약 20% 늘어난 220만대로 예상한 바 있는데 파이퍼 샌들러의 새로운 전망치는 이보다 훨씬 낮아진 수준입니다.
교보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1분기 매출액 6조3211억원(전년비 27.7% 감소, 전분기비 21% 감소), 영업이익 2077억원(전년비 67.2% 감고, 전분기비 38.6% 감소)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분기에는 AMPC를 제외하면 영업이익 63억원 적자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리튬가격의 하락과 업황 둔화로 올해 상반기 어려운 업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1.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샘플 출하
언론에 따르면 삼성SDI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4분기 고객에게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프리미엄 배터리 제품인 ‘P6’도 올해 1월부터 양산에 돌입해 미래 수요를 위한 증설도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종선 삼성SDI 중대형사업부 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작년 4분기 S라인에서 생산한 전고체 배터리 샘플의 고객향 출하가 진행됐다"며 "고객사가 샘플에 대한 기본적인 성능 및 수명 테스트를 진행하고 피드백을 받으면 이른 시일 안에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폭발위험을 원천차단한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확보했습니다. 이날 한국연구재단은 전남대학교 박찬진 교수 연구팀이 다공성 구조의 새로운 복합 고체전해질 을 개발해 전고체 배터리의 성능을 크게 높이고 양산성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이수스페셜티케미컬, 동화기업, 한농화성, 덕산테코피아, 레몬 등 일부 2차전지 전고체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3. 내년도 의대 정원 규모 발표 예정... 교육주 상승
정부는 이날 오후 2시 보건복지부 소속 심의기구인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열어 2025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를 심의·의결한 뒤 언론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보정심에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외에도 정부 위원과 소비자·환자단체, 병원·치과의사·한의사·간호사 협회, 전문가 등이 참여하고 있어 의협이 반대하더라도 의대 증원안이 어렵지 않게 통과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1일 필수 의료정책 패키지를 발표하면서 2035년 의사가 1만5000명 부족할 것이라는 수급 전망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10년간 해마다 최소 1500명 이상을 늘려야 채울 수 있는 인원으로 의대 입학 후 전문의가 되기까지 10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5학년도 입시 증원 규모는 1500~2000명 수준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이스크림에듀, 비상교육, 메가엠디, 디지털대성, 아이비김영 등이 상승했습니다.
4. 중국 소비 관련주 반등... 화장품 상승
하나증권은 이번주 중국 소비주가 반등했다면서 중국의 증시 부양 의지가 지속되자 H지수가 반등한 영향이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주 증안자금 투입과 악성 공매도 엄중 처벌, 기업의 자사주 매입 권고 등의 제도가 공개됐습니다. 하나증권은 기업의 실적과 수출, 면세 지표가 기저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중 수출 지표는 1월부터 기저효과가 반영되어 1월 중국 수출은 98% 성장했습니다. 또 이날 새벽 에스티로더 실적 발표에서 이번 1분기 중국 매출이 성장 전환될 것으로 기대되고 아시아 면세 재고의 디스타킹도 마무리 국면이라는 분석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하나증권은 대형 브랜드사의 경우 이번 실적을 통해 중국에서의 경쟁 열위 환경을 재확인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그에 따른 실적 추정치 하향과 주가 조정은 이미 반영된 상황으로 긍정적 이슈에 따른 반등이 나타날 수 있는 구간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수요 회복과 방한 관광객 유입 효과, 비중국 수출에 있어서 모두 중저가 브랜드가 우위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대형 브랜드사 중에서 아모레를 선호하지만 추세적 반등을 위해서는 중국에서 유의미한 규모로 손실리 축소되고 이익 안정성이 확보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중국 수요 회복 환경에서는 중국 브랜드가 우위에 있기 때문에 대형 브랜드사 보다는 ODM을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