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관리지역의 역설… 안성, 아파트 거래량 1위

올해 경기도 기준 '주은풍림' 99건39~59㎡ 실거래가 1억원 안팎 거래
공시지가 1억이하 중과세 제외 한몫
수도권내 유일한 미분양지역이던 안성시가 경기도내 가장 많은 주택거래량을 기록했다. 사진은 안성시 전경. /경인일보DB

올해 경기도에서 아파트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곳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한 안성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유일 미분양지역인 안성시의 주택거래량이 역설적으로 가장 많았던 것이다.

19일 국내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도내에서 올해 매매 거래량이 가장 많은 아파트 단지는 안성시 공도읍에 있는 '주은풍림'으로 조사됐다. 2002년 8월에 입주한 2천가구 이상의 구축 대단지인데, 올해에만 99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는 저렴한 집값과 공시지가가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이곳 단지는 전용면적 39~59㎡의 소형면적인데, 실거래가가 1억원 안팎에 거래된다.

1억원 미만에 매매된 경우도 더러 있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이곳 전용 39.36㎡ 10층 주택은 지난 17일 9천2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동일면적은 지난 4월에도 9천100만원(16층)에 거래된 바 있다.

주은풍림에서 가장 큰 면적인 전용면적 59.76㎡ 또한 2억원 미만에 거래되는 중이다. 지난 15일 전용 59.76㎡ 15층은 중개거래를 통해 1억4천800만원에 매매됐다. 동일층·동일면적의 이전거래는 지난 4월 1억5천500만원으로 700만원 차이가 난다. 대체로 2억원 미만에 거래되는 셈이다.

해당 단지의 거래가 몰린 배경으로는 공시지가가 한몫한다. 대부분이 공시지가 1억원 이하다. 공시지가 1억원 이하 주택은 주택 취득 시 중과세를 적용하지 않는다. 거래금액의 1%대 취득세만 내면 된다. 이와 함께 주택 수 산정에도 제외된다.

인프라도 우수한 편이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스타필드 효과'라는 신조어가 나타날 정도로 집값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스타필드 안성점이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이와 함께 단지 인근에 광역버스, 시외버스 정류장도 있다.

안성시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2억원도 넘었던 방 3개짜리 전용 59㎡가 지금은 1억~1억6천만원 수준"이라며 "공시지가도 1억원 이하라 투자는 물론 실거주 수요도 많다"고 했다.

업계에선 구축의 경우 기존보다 매매가가 하락하고 공시지가도 낮아 투자 및 실거주 수요가 함께 몰린 것으로 해석했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구축에 사시는 분들은 새아파트로 넘어가면서 싸게 내놓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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