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게 우리 각오다" 필리핀이 한국산 함정에 붙인 위험한 이름!

호위함 '호세 리잘(BRP Jose Rizal)'함이 마중을 나와 'K-함정' 간의 뜻깊은 해상 상봉이 이루어졌다.

2026년 1월 17일, 필리핀 잠발레스 인근 해역.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떠난 지 나흘 만에 도착한 필리핀 해군 신형 원해경비함(OPV) '라자 술라이만(BRP Rajah Sulayman, PS-20)'의 앞에, 한 척의 함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필리핀 해군의 자랑, 최신예 미사일 호위함 '호세 리잘(BRP Jose Rizal, FF-150)'. 그런데 이 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으신가요? 맞습니다. 2020년 역시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에 인도한, 순도 100% 'Made in Korea' 함정입니다.

필리핀 바다 한가운데서 펼쳐진 '한국산 형님 함정'과 '한국산 아우 함정'의 감동적인 재회. 이건 단순한 해상 프로토콜이 아니었습니다. 필리핀 해군이 사실상 '한국 해군 스타일'로 재편되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였죠.

필리핀 해군의 최신 원해경비함(OPV) '라자 술라이만(BRP Rajah Sulayman, PS20)'함은 울산에서 출항해 필리핀 해역에 도착했으며, 인수·취역 절차를 거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출처: 필리핀 해군

필리핀 해군 표준 = 한국 조선소 제품

현지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장면을 "한국 기술로 만든 필리핀 해군의 주력 호위함(형님)이, 한국에서 갓 태어난 차세대 경비함(아우)을 영접하는 상징적 순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필리핀 해군의 대양 작전 주력은 호세 리잘급 호위함. EEZ 장기 순찰의 핵심은 이번에 도착한 라자 술라이만급 OPV. 그런데 이 둘 다 울산 조선소 출신입니다. 필리핀 해군 전력 피라미드의 '허리'를 한국이 완전히 장악한 겁니다.

라자 술라이만함은 총 6척 발주된 동급함 중 초도함입니다. 길이 94.4m, 만재배수량 2,450톤급에 최대 5,500해리(약 1만km)를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괴물 같은 항속거리를 자랑하죠. 76mm 함포, 30mm 원격사격통제체계, 그리고 헬기까지 운용 가능한 이 녀석은 평시엔 경비함, 유사시엔 준전투함으로 변신합니다.

2,400톤급 해상 경비함 BRP 라자 술레이만.

'라자 술라이만'이라는 이름이 위험한 이유

이 함정의 이름은 16세기 스페인 침략군에 맞서 마닐라를 지킨 이슬람 통치자 '라자 술라이만'에서 따왔습니다. 외세에 맞서 싸운 역사적 영웅의 이름을 함정에 붙였다는 건, 단순한 작명이 아닙니다.

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 중국 해경과 해상민병대의 끊임없는 압박. 필리핀은 이 함정에 자국의 '의지'를 담았습니다. "우리 바다는 우리가 지킨다"는 메시지를 2,450톤짜리 강철 덩어리에 새긴 겁니다.

HDP-2200+ OPV 설계안. 94.4m, 폭 14.3m, 흘수 3.7m이다. 추진 시스템은 두 개의 축에 연결되어 있으며, 최고 속도 22노트, 순항 속도 15노트, 항속 거리 5,500해리, 최대 운항 시간 30일을 제공한다.

남중국해, 이제 'K-함정'들이 지킨다

마닐라 불레틴을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라자 술라이만함의 도착 소식을 대서특필했습니다. 필리핀 해군 공보실장 마리 안젤리카 시시칸은 "정식 취역 전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오는 3월 실전 배치를 예고했습니다.

이 함정은 앞으로 남중국해 불법 어업 단속, 중국 선박 감시, 그리고 호세 리잘급과의 연합 작전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미국이 없어도 최소한 버틸 수 있는 전력, 바로 한국이 만들어준 겁니다.

더 놀라운 건 이제 시작이라는 점입니다. 2번함 '라자 라칸둘라(BRP Rajah Lakandula)'는 이미 건조 중이며, 나머지 4척도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029년까지 6척 전량이 인도되면, 필리핀 해군의 일상은 말 그대로 '한국 조선소에서 시작'되는 셈이죠.

울산에서 태어난 배가, 필리핀 해군의 기준이 되는 순간. 형님 함정이 아우 함정을 마중 나가는 이 감동적인 장면 뒤에는, K-방산의 조용하지만 확실한 성취가 있었습니다. 남중국해의 파도 위에서, 태극기는 이미 펄럭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