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겔포스 먹으면 속쓰림 낫나”…김정균 보령 대표가 우주로 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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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균 보령 대표가 취임 이후 신사업으로 내세운 '우주산업'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23 최고경영자(CEO) 레터'를 통해 "달에서 장기체류하게 됐는데, 속이 쓰릴 때 겔포스를 먹으면 속쓰림이 나아질까요. 이 질문에 답변하는 것이 케어인스페이스(CIS) 사업"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 역시 "우주를 향한 투자를 보령이 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질문을 많이 받았다"라며 그에 대한 설명을 세 가지로 압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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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균 보령 대표가 취임 이후 신사업으로 내세운 ‘우주산업’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23 최고경영자(CEO) 레터’를 통해 “달에서 장기체류하게 됐는데, 속이 쓰릴 때 겔포스를 먹으면 속쓰림이 나아질까요. 이 질문에 답변하는 것이 케어인스페이스(CIS) 사업”이라고 밝혔다.
겔포스는 지난 1975년 보령이 내놓은 액체 위장약이다. 겔포스는 현탁액을 의미하는 겔(Gel)과 제산 효과를 뜻하는 포스(Force)를 합친 단어다. 과도하게 분비된 위산을 알칼리성 물질로 중화해 속쓰림 증상을 완화한다. 이는 현재 보령을 대표하는 의약품으로 자리 잡았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CIS 챌린지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인류가 달에 장기체류하거나, 화성에 도달할 때 인간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기술과 연구·개발에 필요한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령은 기술 개발 회사들을 탐색,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제약 업계 안팎에서는 보령의 갑작스러운 우주산업 진출 계획에 대해 ‘뜬구름 잡는다’는 부정적 시선이 주를 이뤘다.
김 대표 역시 “우주를 향한 투자를 보령이 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질문을 많이 받았다”라며 그에 대한 설명을 세 가지로 압축했다.
그는 “우리 인류 건강에 꼭 필요한 기업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라며 “스페이스X가 20분의 1로 낮춰 높은 우주 접근 비용은 민간기업들로 하여금 창의적인 방식으로 우주를 바라볼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약 사업을 운영하고 있기에 우주에서 사람의 건강과 관련해 무엇을 해야 할지 찾는 것이 비교적 수월했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가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투자를 고려하는 회사들 대비 사업의 경쟁력을 갖추기까지는 상대적으로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보령이 투자하는 금액 대비 회사들에 우주로의 접근을 쉽게 해주며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CIS 사업에서 100% 인수를 최우선 순위 과제로 놓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보령은 지난해 ‘엑시옴(Axiom)’에 두 차례에 걸쳐 총 6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엑시옴은 지구 저궤도 상에 민간 우주정거장 설립을 목표로 한다. 김 대표는 “엑시옴은 지난해 목표 대비 50% 이상 성장해 2억5000만달러 매출을 일으켰다. 현재 이 같은 재무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경쟁사는 없다”라며 “시장에서 회사 가치가 실제 가치보다 낮은 시점이 온다면 추가 투자를 고려하는 게 올바른 의사결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자기주식을 취득해 소각하는 방식을 선택해 주가를 부양할 수 있었지만, 회사 장기적 성장에 일조하기 위해 엑시옴 투자를 선택했다”라며 “충분치 못한 부분은 21일 있을 주주총회에서 답변하겠다”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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