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do감] 열 견디는 잠자리, 짝짓기에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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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 상대를 찾기 위해 날개색이 어둡게 진화한 잠자리는 고온에 견디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어두운 날개색은 열을 쉽게 흡수하고 체온을 높여 잠자리의 생존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어두운 날개색은 열 흡수율이 높아 잠자리의 체온을 높이곤 한다.
연구팀은 열대 기후에 서식하면서 어두운 날개색을 가진 잠자리 19종의 열을 견디는 능력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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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 상대를 찾기 위해 날개색이 어둡게 진화한 잠자리는 고온에 견디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어두운 날개색은 열을 쉽게 흡수하고 체온을 높여 잠자리의 생존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그럼에도 매력적인 짝짓기 상대를 찾는 데 유리한 조건을 포기할 수 없었던 잠자리는 높은 열에 적응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는 분석이다.
노아 리스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 연구팀은 날개에 어두운 색을 띠는 형태로 성적인 신호를 생성하는 잠자리 종의 수컷이 실제 고온에 더 강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동물행동학의 첨단(Frontiers in Ethology)'에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기온은 생물의 서식 환경을 결정하는 중요한 조건이다. 열에 견디는 능력인 내열성이 생물의 멸종 위험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번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그간 알려진 내용이 없었다.
연구팀은 열대 기후에 서식하는 잠자리에 주목했다. 열대기후 지역에서 서식하는 일부 잠자리 종 수컷은 어두운 날개 색을 가질수록 암컷을 유혹하기 쉽다. 하지만 어두운 날개색은 열 흡수율이 높아 잠자리의 체온을 높이곤 한다. 어두운 날개색을 가진 잠자리는 밝은 날개색을 가진 잠자리보다 1~2°C 높은 열 환경에 놓이게 된다. 고온 환경을 버티지 못하는 잠자리는 생리적 스트레스를 받거나 짝짓기 활동을 위한 영역 확장을 포기하게 될 수 있다.
연구팀은 열대 기후에 서식하면서 어두운 날개색을 가진 잠자리 19종의 열을 견디는 능력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날개 색이 가장 어두운 잠자리 종인 '타우리필라 아르고'가 가장 높은 온도를 견딜 수 있었다. 이 잠자리 종뿐만 아니라 열대 기후 지역에 서식하는 많은 잠자리 종들이 내열성이 뛰어나게 진화했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일부 잠자리 종은 날개 색이 옅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열대 기후에 서식하는 잠자리 종은 날개 색을 밝게 만드는 대신 내열성을 높이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따.
이번 연구를 이끈 리스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는 시대에서 동물이 폭염에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복잡미묘한 진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지구상 생명체 전반에 걸쳐 내열성과 성적 특성이 공존하는지 확인하는 것은 중요한 연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고 자료>
- 10.3389/fetho.2024.1447637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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