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에서 10년, 내겐 최고의 이야기입니다"…더브라위너 'EPL 아듀' 선언

박대현 기자 2025. 4. 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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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14일.

리그 도움왕과 올해의 선수, 올해의 팀, 단일 시즌 최다 도움 기록 등을 싹쓸이하며 분데스리가를 말 그대로 '폭격'하던 볼프스부르크 플레이메이커 케빈 더브라위너였다.

더브라위너는 경기 뒤 손흥민에게 유니폼 교환을 제안했다.

'손흥민 절친' 더브라위너의 첫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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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고 미드필더로 칭송받는 케빈 더브라위너가 'EPL 아듀'를 선언했다. ⓒ 케빈 더브라위너 SNS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15년 2월 14일.

당시 바이어 레버쿠젠 소속이던 스물두 살 손흥민은 볼프스부르크와 홈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쏘아 올렸다.

그럼에도 졌다. 포트트릭을 완성한 바스 도스트를 앞세운 볼프스부르크에 4-5로 석패했다.

이때 귀한 인연을 만났다. 리그 도움왕과 올해의 선수, 올해의 팀, 단일 시즌 최다 도움 기록 등을 싹쓸이하며 분데스리가를 말 그대로 '폭격'하던 볼프스부르크 플레이메이커 케빈 더브라위너였다.

더브라위너는 경기 뒤 손흥민에게 유니폼 교환을 제안했다. 9골을 주고받은 혈투를 벌인 선수들답지 않게 대화는 평온했다. '손흥민 절친' 더브라위너의 첫걸음이었다.

2015년 8월 둘은 나란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다. 친분을 이어 갔다. 여전히 소속팀은 달랐지만 피치에서 만나면 웃으며 안부를 묻고 포옹했다. 서로의 건투를 빌었다.

더브라위너가 맨체스터를 떠난다. 강산이 한 번 변할 시간을 채우고 EPL 커리어를 마무리한다.

▲ 2015년 8월 케빈 더브라위너(왼쪽)와 손흥민은 나란히 EPL에 입성했다.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친분을 이어 갔다. 여전히 소속팀은 달랐지만 피치에서 만나면 웃으며 안부를 묻고 포옹했다. 서로의 건투를 빌었다.

더브라위너는 4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담담히 마지막을 전했다.

"이제 모두에게 알리려 한다. 맨체스터 시티 선수로서 나는 마지막 몇 달만을 남겨뒀다. 어려운 말이지만 축구 선수로서 이런 날이 올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이 왔다."

"축구는 나를 이 도시(맨체스터)로 이끌었다. 꿈을 좇다 보니 이곳에 와 있더라. 내 인생이 이렇게나 바뀔 줄은 정말 몰랐다. 이 도시와 맨시티 구단, 그리고 여러분은 내게 모든 것을 줬다. (그래서) 나 역시 모든 걸 바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우린 정말 많은 것을 함께 이뤄냈다."

"이제 좋든 싫든 안녕을 말할 시간이다. 내 아이들 여권에 '맨체스터'란 글자가 지워지지 않는 것처럼 우리 가족 마음에도 맨체스터는 영원히 새겨질 것이다. 앞으로도 이곳은 영원히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다."

"10년간 함께해준 도시와 구단, 직원, 팀메이트, 친구, 가족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드린다. 선수로서 이야기는 끝났지만 분명한 건, 그 이야기는 정말로 최고의 이야기였다.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였으면 한다. 사랑합니다."

▲ 더브라위너는 맨시티 통산 413경기 106골 174도움을 수확했다. 이 기간 빅이어 1개와 EPL 우승컵 6개를 수집하는 등 '블루스에 '황금기'를 선물했다.

더브라위너는 맨시티 전설이다. 블루스 통산 413경기 106골 174도움을 수확했다. EPL에서만 70골 118도움을 쓸어담았다. 도움 부문 역대 2위다.

트로피도 숱하게 들어올렸다. EPL 우승 6회를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잉글랜드풋볼리그컵(EFL컵) 우승 5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2회를 달성했다.

흐르는 세월이 야속하다. 1991년생으로 올해 서른네 살인 더브라위너는 지난 시즌부터 잔부상에 시달렸다.

전반기를 통째로 날렸고 이번 시즌 역시 부상으로 고전했다. 31경기 1698분을 뛰는데 그쳤다. 이 탓에 맨시티와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했다. 결국 오는 6월 30일자로 십년간 입은 하늘색 유니폼을 벗게 됐다.

차기 행선지는 아직 미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물망에 오른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샌디에이고 FC,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사우디 네옴SC를 유력시했다.

▲ 케빈 더브라위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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