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1600원도 뚫린다" 전문가까지 발벗고 경고 중인 '달러 환율' 투자 전망 분석


최근 일시적으로 1,300원대까지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선을 넘어섰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와 한미 간 관세 협상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시장 불안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날 9월 30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원 상승한 1,402.9원에 마감됐다.
개장 직후 환율은 1,400.0원으로 출발해 장 중 한때 1,405.4원까지 치솟으며 강한 상방 압력을 보였다. 전날에는 3거래일 만에 1,300원대로 내려섰으나, 하루 만에 다시 1,400원대로 복귀하며 심리적 저항선을 재돌파했다.
이러한 환율 급등의 배경에는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이 지목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가 국경장벽 예산 갈등으로 인한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10월 1일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 정부 기능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셧다운이 발생할 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를 가장 경계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전날 모든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하락세를 보였고,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우리은행 외환시장운용부 임환열 연구원은 "미국 셧다운 리스크 가능성이 점점 커지면서 투자자 심리가 불안해졌다"라며 "수입업체의 달러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원화가 약세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환율이 다시 1,400원대를 돌파하면서 금융위기와 맞먹는 불안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통상적으로 환율이 1,400원을 넘었을 때는 항상 글로벌 경제 충격이나 정치 불안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미협상 변수도 환율 영향 끼쳐

특히 국내적으로는 대미 관세 협상을 둘러싼 불투명성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외환위기 수준의 경제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라고 경고한 것도 시장의 경계심을 높였다.
이에 대해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미 협상이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면 환율에 상방 압력이 계속될 수 있다"라며 "협상이 어떤 형태로 마무리되든 한국 경제에 단기적인 충격은 피할 수 없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26년 이후 환율이 1,600원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라고 경고하면서 대미 투자 협상 결과에 따라 2027년 원/달러 환율은 ▲2년 집중 투자 시 1,628원, ▲4년 분산 투자 시 1,583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한국은 외환보유액이 상대적으로 낮고, 세계적으로 높은 무역의존도를 갖고 있어 대내외 충격에 취약하다"라며 "향후 84% 확률로 원/달러 환율이 우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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